한국 야구팬으로서 정말 “쪽팔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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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사실 이번에도 평범한미디어 차원에서 월드컵 때처럼 야구 기사를 좀 써보려고 했는데 어제 호주한테 지고 너무 기운이 없어서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이런 저런 전문가 코멘트를 듣고 쓰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썼습니다. 한 마디로 어제 한국 야구팬으로서 많이 쪽팔렸습니다. 헝그리 정신이나 투지가 부족했다는 식의 진단은 불필요합니다. 그냥 한국 야구의 실력이 모자랐던 겁니다. 대니얼 킴은 강속구를 뿌릴 수 없는 투수력의 한계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는데 사실 타선도 답답했습니다. 곧 한일전이 시작되는데 기사 한 번 먼저 읽어보시고 한일전을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카타르 월드컵 중계에서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한 KBS가 이번 2023 WBC에서 사활을 걸고 방송인 김구라씨를 프리쇼 진행자로 섭외했다. 김씨는 얼마전 KBS가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체코, 호주한테 지잖아? WBC 중계 망한 거다. 그렇잖아. 여기서 지면 (KBS 중계) 안 봐. 무조건 이겨야 한다.
 
사실 망했다고 볼 수 있다.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B조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첫 경기. 한국이 7대 8로 졌다.
대니얼 킴 해설위원은 한국 야구의 투수력을 문제삼았다. <사진=DKTV 캡처>
사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 야구는 권위있는 국제대회에서 정말 잘 했다. 한국 야구의 전성기였다.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KBO 프로야구 리그의 인기로 연결되는 선순환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지난 WBC 대회(2013년과 2017년)와 도쿄올림픽(2021년)에서의 한국 야구는 처참했다. 그래서 이번 WBC는 그야말로 벼르고 또 벼르는 분위기였다. 작년 3월 야구인 최초로 KBO의 수장이 된 허구연 총재는 일찌감치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철저한 전력 분석으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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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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