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의원, 국감에서 발표한 자료가 틀렸습니다
2023/10/25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증인 자격으로 불렀다.
전날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에서 FA(프리에이전트)선수와 대형계약을 체결해주고 선수로부터 뒷돈을 받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올해 3월 장정석 당시 KIA 단장이 전해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와 사임했다. KBO는 장 전 단장에 대한 수사의뢰를 했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올해 9월에는 축구계에서 프로구단 입단 관련 뒷돈 거래가 밝혀져 감독, 코치, 구단 직원, 에이전트, 학부모 등 10명이 기소되기도 했다. 유 의원의 의혹 제기에서 핵심적인 주장은 “실제 FA 계약서 내용과 야구연감에 기술된 계약 규모가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선수 계약이 이뤄지면 계약서 세 부가 작성된다. 선수와 구단이 한 부씩을 갖고, 나머지는 KBO로 보낸다. 그리고 KBO 총재가 계약서를 검토한 뒤 승인한다. 유 의원실은 국감에 앞서 KBO에 요청해 과거 FA 계약서 사본을 모두 전달받았다. 이를 KBO가 매년 발간하는 야구연감의 <역대 FA 계약 현황> 표와 비교했다.
야구연감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는 아니지만 KBO 공식 간행물이다. FA 계약 기간과 금액 규모가 약식으로 정리돼 있다. KBO 운영팀이 엑셀파일로 연감 제작사인 스포츠투아이에 전달한다. 실제 계약서와 KBO가 공식 간행물을 통해 발표한 계약 내용이 다르다면 의혹을 제기할 근거가 된다. 유 의원은 국감 전날 기자회견에서 “구단이 제출하여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에는 KBO가 매년 발표하는 야구연감의 내용과 서로 다른 계약서가 다수 발견...
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