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지옥 훈련'으로 WBC에서 선전한 게 아니다

최민규
최민규 인증된 계정 ·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이다"
2023/03/25
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체코는 성과를 거둔 팀으로 꼽힌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조 1라운드에서 중국에 1승을 거두고 최대 목표를 달성했다. 첫 출전 팀이었음에도 조 최하위를 피하며 다음 대회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체코는 3월 10일 WBC 데뷔 경기에서 중국을 8-5로 꺾고 데뷔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사진=체코야구협회
1~3위 팀 상대로도 선전했다. 일본에 8점차로 진 뒤 호주에 5점차, 한국에 4점차로 차이를 줄였다. 경기 내용은 수준급이었다. KBS에서 대회 해설을 맡았던 프로야구 강타자 출신인 장성호, 박용택 위원은 “체코 팀의 기량이 훌륭했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층이 조금 더 두터웠다면 스코어는 좁혀졌을 것이다. 

체코는 같은 첫 출전국인 영국이나 니카라과와는 달리 미국 프로야구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수가 전무한 팀이다. 자국 리그인 엑스트라리가 선수가 대표팀 절대 다수다. 심지어 엑스트라리가 베스트 10 강타자 다수가 불참했다. 직장에서 휴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WBC 선전은 이변이 아니었다. 목표를 세우고 준비를 해서 결과를 냈다. 어떤 준비였을까. 한국 스포츠식 관념에서는 ‘엄청난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여러 야구인이 WBC 실패 이후 한국 야구의 문제를 거론하며 "아마추어 선수 훈련량이 적다"는 주장을 했다.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3월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도 치열하게 훈련하고 경기하는 체코 선수들의 모습'에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도 말했다. 그들은 치열했지만 한국 감독이나 코치가 익숙한 '치열함'과는 달랐다. 
   
▶체코는 ‘지옥 훈련’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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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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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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