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국 젊은이에게 체코공화국에 대한 이미지는 맥주가 맛있는 좋은 여행지다. 앞 세대라면 1968년 ‘프라하의 봄’, 그리고 밀란 쿤데라와 바츨라프 하벨이라는 이름을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옛 국명과 함께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에서 체코는 ‘인간 기관차’로 불렸던 육상선수 에밀 자토펙과 1962년 FIFA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이 유명하다. 아이스하키는 지금도 세계 최강국 중 하나다. 남자 대표팀이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고 아이스하키 리그인 NHL 2022-2023시즌에 뛰고 있는 체코 선수는 353명으로 국적 별로는 여섯 번째로 많다.
그리고 한국 야구팬에게는 또다른 접점이 생겼다. 지난 가을 체코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이후 확정된 조 편성에서 체코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본선 B조에 한국과 함께 포함됐다. 2021년 멕시코 U23 대회에서 맞대결하는 등 양국 간 야구 교류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WBC와 올림픽 등 세계 최고 수준 무대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는 두 대회에서 본선 진출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학회 회원 서영원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체코국가대표팀을 자원봉사로 돕고 있다. 서영원씨가 체코 야구에 대한 원고를 보내왔다.
체코야구협회가 WBC 본선 진출을 기념해 제작한 그래픽.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23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WBC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다는 걸 표현했다. 사진-체코야구협회
전원 자국리그 선수로 이룬 본선 진출
체코는 WBC 예선 A조에 속했다. 유럽 5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9월 독일에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본선 진출 2개국을 뽑았다. 체코는 4강에 직행했지만 오프닝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스페인에 7-21로 대패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프랑스를 7-1, 독일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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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리그 선수만으로 WBC 예선을 치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스페인만 해도 노엘비 마르테 같은 탑 유망주가 참가하기도 했는데, 미국계 선수 없이 본선 진출을 이룬 게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