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
2023/12/07

제가 알기로는 인구당 도서관 수가 오이시디 국가 중 제일 낮은 수준이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정확한 자료가 있나요 ? 저는 동네마다 공공 도서관이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합니다.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6

@김모든 님. 안녕하세요? 마중도를 많이 이용하셨다니 더 반가운데요.^^ 
꼭 도서관만 그런 경우는 아닐 것 같지만 저는 어떤 시설을 새로 짓거나 고칠 때는 그 공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용자는 유권자라고 생각해서 의견수렴을 하는 모양새라도 갖추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정작 그 공간을 잘 알고 늘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서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건축을 하시는 분들도 전문가들이니 직접 건축을 담당하는 분들과 운영을 담당하는 분들의 의견이 조율되어 정해진 계획안에 대해서는 윗분의 의견이라고 해서 쉽게 뒤집는 결정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만 지켜져도 좋은 공간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 쉬운 답변일까요? 도서관을 잘 이용하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6

@나나 님. 안녕하세요?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니 매우 반갑습니다. 그런데 사실 도서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있고, 그에 따라 사서의 직무와 처우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나님이 관심을 두고 계신 것은 공공도서관 사서라고 생각되어서 이에 대해서 답변을 드릴께요. 
사실 공공도서관도 설립주체(공립/사립), 운영주체(직영/위탁) 등에 따라서 그 곳에서 일하는 사서의 처우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 기업체들과 비교하기는 어렵고, 지방자치단체(시/군/구)나 산하 기관, 혹은 위탁하는 공공시설과 비교한다면 그보다 특별히 나쁘지는 않고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야간연장개관 사서나 휴직자 대체 기간제 근로의 형태로 일하게 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불안정한 측면이 있지요. 
하지만 사서직 공무원이 되거나 문화재단처럼 정년이 보장되는 기관이 수탁을 하는 위탁 도서관에 취업을 한다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과 동일한 처우가 보장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직업이라는 것은 본인이 직업을 택하는 기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어서 추천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준에서 사서는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그것을 통해서 보람을 느끼는 직업인데 많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비교적 많이 듣는 직업이 아닐까 해요. 장점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아마도 요즘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주말근무와 야간근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모든 인증된 계정 ·
2023/12/06

관장님 안녕하세요. 
도서관을 사랑하고, 마포구민일 때 마포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던 사람이라 관장님 소식을 듣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 '모두의 서재'가 될 새 도서관을 건립하거나, 리뉴얼하려는 지자체나 민간이 있다면 도서관장이나 건축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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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관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도서관을 가면 특유의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져서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해요. 도서관이 좀 더 크게, 많이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에 대해 궁금합니다. 사서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정규직으로 채용 되는 수도 적고 급여도 굉장히 적더라고요. 얼마 전에 사서 업무의 현실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는데, 단순히 대출/반납, 책정리 뿐만 아니라 민원 응대, 각종 프로그램 기획 등 여러 다양한 업무를 해야하더라고요. 직업 자체는 무척 매력적이었는데 현실적인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서로 오래 근무하시고, 관장까지 지내신 송관장님께 사서의 현실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사서라는 직업을 추천하시나요? 사서에 대한 환경과 처우는 어떻다고 생각하실까요? 좋은 점과 나쁜 점, 솔직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lookso콘텐츠 인증된 계정 ·
2023/12/06

12/5일 댓글 당첨자는 @리사 님입니다.
포인트는 12/13일에 지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6

@이상준 작가 안녕하세요? 작가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사실 요구가 많았던 부분이고 장기적으로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단지 변명을 좀 하자면 처음부터 건립비와 운영비 문제로 반대가 많았고 그래서 어렵게 지어진 시설이다보니 비용 보전을 위해 편의시설을 같이 넣게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임대 매장 분들의 매출도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요. 어떻게든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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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송관장님. 반갑습니다. 저는 마포중앙도서관을 가끔 이용하면서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이 큰 건물에 도서관 이용자를 위한 변변한 휴게실 하나 없구나.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해 무료 휴게실로 쓰여져야할 공간들을 민간사업자들에게 임대 주고 정작 주인인 이용자들은 엘리베이터 통로 앞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눈길 받으며 간식이나 도시락을 먹는 정경이 펼쳐지는 상황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뭐 어떠냐 하신다면 도서관 임직원분들이 사무실 탁자에 펼쳐놓은 도시락을 들고와 직접 거기 앉아 까먹어보시면 대번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어느날은 밖에서 간식거리를 사들고와서 야외 벤치에서 커피와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어느 층 카페에 테이크아웃을 하러갔더니 커피를 내어주던 카페 직원이 내가 들고있던 간식을 째려보며 서슬퍼런 눈빛으로 "외부음식 반입안돼요." 하더군요.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커피를 내어주면서 그랬다는 겁니다. 

여기 좀 팔아주자 하고 일부러 찾아간 카페였습니다. 참고로 민간업자가 실수는 했을지언정 죄는 없습니다. 당연히 민감하겠죠.

지난 여름에 다산북스 대표님을 우연히 도서관앞 식당에서 마주쳤는데 나보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놀라더니 마포중앙도서관을 가리키며 하긴 여기가 시설 최고이긴합니다 하더군요.

하드웨어는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가 딸리냐? 그건 더 인정입니다. 직원분들 이상한 분 단 1도 못봤고 다들 너무 선하고 훌륭합니다. 세부운영도 송관장님이 매우 효율적으로 잘 해놓으신 것 같습니다. 국내 도서관들 중 탑급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도서관 주인인 이용자들이 눈치를 보며 밥 먹고 쉬어야 하는, 맘 편히 쉴 공간 하나 없는 환경과 상황은 어디에서 비롯된 건가요? 마포구청이 임대료 수입이 절실한 건가요? 이렇게 주객전도된 도서관은 많이 못본 것 같습니다. 

도서관 나름대로  장기계획이 있다면 다행이고 송관장님 복귀하시게 되면 신속히 개선 내지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5

@리사 님. 반갑습니다. 다소 어려운 질문을 주셨네요. 예전에 한 영화를 보았는데 여러 자료가 늘어서 있는 가상공간에서 주인공을 대신한 아바타가 파일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모습이 미래에 만나게 될 도서관의 모습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많은 자료들이 디지털화 되고, 꼭 종이책이 아니어도 오디오 북, 전자책 같은 다양한 매체들이 도서관의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미래의 도서관은 오히려 우리가 예전에 경험했던 도서관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무수한 정보와 지식 대신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공간의 역할이 좀 더 중요해질 것 같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인터넷과 달리 천천히 책이 있는 공간을 거닐면서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지식의 결과물을 통해 새로운 상상과 발상의 아이디어를 얻는 지적인 장소가 될 것 같아요. 저의 공상이지만 만일 각광 받는 새로운 도서관이 등장한다면 완전한 아날로그 도서관이 아닐까요?^^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5

@JACK alooker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것처럼 도서관이 많은 일을 해왔고 하고 있는 것은 맞지요. 그런데 잘 체감이 안될 수 있지만 도서관은 그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역할을 바꿔가며 운영되어 왔습니다. 자기 방이나 학습할 공간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공부방 기능을 주로 하기도 했고, 문화시설이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일반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지원하는 문화 행사나 프로그램들을 많이 열었었고요. 또 80~90년대 pc와 인터넷의 보급이 절실하던 시절에는 도서관이 그런 기자재를 갖추고 인터넷과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기관의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요즘 시대에 도서관이 가장 집중해야 할 서비스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펴낸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우리가 처해 있는 요즘 상황이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서로 대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은 채 알고리즘과 타인의 언어에 길들여져서 사회적인 논제들에 점점 무관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숙고할 수 있는 책 읽기와 토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도서관이 더 힘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읽도록 권하고, 주위의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정리해보는 모임도 많이 하시도록 하는 그런 기본적인 활동들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거리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5

@QOQO98 안녕하세요? 도서관마다 책을 수집하는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요즘 도서관들은 만화책이라고 해서 도서관에 두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에는 점점 더 만화책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다 보니 다른 도서들과의 균형도 생각해야 하고, 만화책의 경우 완질이 여러 권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책보다 조금 더 선정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담당자가 직접 승인할 수 있는 희망도서로 처리하기 보다는 정기도서구매에 포함시켜서 여러 사서들이 같이 검토해서 결정하느라 입수가 늦어지는 경우는 종종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요즘에는 도서관에서도 만화책 컬렉션을 오히려 개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만화책이라고 모두 구입을 거절하지는 않으니 혹시 거절된 사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적절한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리사 ·
2023/12/05

무엇보다 도서관 예산을 삭감했다는것에 너무 화가 나고 관장님께서 예산삭감안에 비판적의견을 냈다고 구청으로부터 파면을 당하셨다는 것에 더 화가 납니다! 우리 부모들은 아무리 돈에 쪼달려도 아이들이 책사는 돈은 아끼지 않는데...R&D 예산 삭감, 도서관 예산 삭감...요즘 대한민국이 돌아가는것을 보면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곳이 너무 많아서 실망스럽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서 살고 목소리를 내고 살아야겠죠! 관장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요즘은 젊은 세대들이 e북을 많이 읽고 있고 e북 시장규모도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 오프라인 도서관은 우리의 고정관념속에 있는 도서관의 틀을 깨고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하는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미래의 도서관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JACK    alooker ·
2023/12/05

공공도서관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처럼 일자리 연계 직무 능력 향상에서부터, 고김정근 교수님 독서치료 운동과 현재 이용재 교수님의 원북 원 시티 캠페인을 비롯해 공공도서관의 다양한 시도를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예산삭감으로 추진동력을 갉아먹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도서관은 이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뿐만 아니라 예산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책의 폐기와 가치있는 도서의 아카이브 대행에서부터 책 활용과 공간재구성 등 많은 숙제들이 산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경진 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우선해서 챙겨야할 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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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5

도서관에서 희망도서를 만화를 신청하면 다 반려가 되더라고요. 요즘 세상에 만화를 그렇게 생각한다니 충격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학습만화도 아니고 단행본 만화였고 교육적인 내용이었습니다만. 이런 건 바꿔야 하는 제도가 아닐까 관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송경진 인증된 계정 ·
2023/12/05

@한이로 님. 반갑습니다. 저는 지금 19세기 미국의 공공도서관과 독서 대중의 부상을 다룬 책과 스토리텔링이라는 문화기술을 통해 사회를 되짚어 보는 책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를 읽고 있습니다. 두 권 모두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어요. 
흠.. 책을 안 읽는 분이 어른일지 아이일지, 또 어떤 성정을 가진 분일지 모르지만 책 읽기가 강요가 되면 더 책과 멀어지게 될 것 같아요. 책 읽기는 싫어해도 너무 좋아하는 무언가는 있겠죠? 저는 그 좋아하는 무언가와 연결된 책으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결국 관심이 있어야 읽게 되고, 재미가 있어야 다 읽을 수 있으니까요. 만일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게임 속 캐릭터들이 빌려온 이야기의 근원이 되는 신화들을 읽고 게임 속 이야기와 대입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드라마와 관련 있는 책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의외로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어서 사실 모티프를 찾아가면 어딘가 있는 이야기일 경우가 많거든요. 책에 호기심이 생기도록 같이 잘 도와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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