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야구협회 간 협정서, 무엇이 문제인가! : 선수 개인의 권리 위한 제도개선 시급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스물한 살 동철씨 이야기.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이래 동철씨의 꿈은 줄곧 프로야구 선수였다. 프로무대에 설 모습을 꿈꾸며 매일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고등학교 3학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지명되지 못했다. 재도전을 기약하며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한 대학, 그가 경험한 대학은 프로선수를 준비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학업과 운동의 병행, 비정기적인 경기 스케줄, 무엇보다 60여 명이 넘는 선수 스쿼드는 신입생에게 기회조차 허락하지않았다. 주전으로 뛰어야 기록이 남고, 경기에 나가야 스카우터의 눈에 띌 수 있을 것 아닌가. 졸업까지 4년, 병역마저 해결하지 못한 그에게 프로의 길은 아득하기만 했다. 결국, 대학을 중퇴한 동철씨는 경기도의 한 독립야구단을 찾았다. 한 해 동안 이 팀이 속한 독립리그에서 일주일에 두 번, 한 시즌 56경기의 경기를 소화했다. 출전 경험이 많아지면서 경기력이 향상되었고, 결국 한 프로구단의 스카우터로부터 입단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이제 꿈에 그리던 프로무대가 손에 잡히는 듯했다.
‘협정서’ 유망주의 발목을 잡다!
프로야구단 입단 절차를 알아보던 동철씨는 뜻하지 않은 장벽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기준, 최소 4년 최대 6년 동안 프로야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대학을 중퇴했지만 원래 대학 졸업 예정 연도까지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없고, 군입대라도 하면 2년이 추가된다는 믿기 힘든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교 졸업, 드래프트 실패, 특기생 입학, 대학 중퇴, 독립야구단 입단, 독립리그 참여까지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외길을 걸어왔는데, 실력 말고 더 필요한 게 있을까. 갑자기 마주한 무거운 현실에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2018 프로야구 규약 제119조 3항에 따르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중퇴한 선수는 1차 지명에서 제외된다.” 즉 중퇴선수는 1차 지명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연고권에 상관없이 1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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