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체중조절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상업화된 다이어트와 미시권력의 작동
미시적 규율 하에 작동하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결핍’, ‘불안’에서 시작하여,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도록 하는 ‘자기 비난’과 ‘죄책감'과 같은 도덕 감정이다. 과체중이 “건강에 해롭다”는 이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의 초점은 비만이 건강에 해롭다란 의학 지식을 수용한 개인이 결핍과 불안으로 부터 시작하여 자기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사회적 기제의 작동 방식이다. 

가령 건강/의료/피트니스과 같은 상업화된 산업에서 제시하는 다이어트는 "내가 내 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자문을 곧 “몸을 배려하고 보살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건강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부족한 사람이란 자책감과 죄의식으로 변화 시킨다. 

이 지점에서 과체중은 개인의 사적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도덕적 결함이 된다. ‘건강한 날씬함’이란 규범에 갇힌 개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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