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의 함의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한 제약회사의 TV 광고에 등장했던 배우 남궁원의 "체력은 곧 국력입니다"란 말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박정희 시대의 스포츠-체육의 의미를 가장 잘 비유하고 있다. 이 말은 5․16 직후 추진한 ‘재건국민운동’의 슬로건으로 등장하였는데, 당시 재건국민운동본부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산하에 속해있었다. 이 운동이 추진한 내용을 살펴보면 ① 용공중립사상의 배격 ② 내핍(耐乏:어렵고 가난함) 생활의 여행(勵行:힘써 행함) ③ 근면정신의 고취 ④ 생산 및 건설의식의 증진 ⑤ 국민도의의 앙양 ⑥ 정서관념의 순화 ⑦ 국민체위의 향상 등 이었다(국가기록원, 2011.06.21). 이처럼 재건국민운동은 반공이란 이념적 기반 위에 도덕적 청교도주의를 표방하였는데, 당시의 군사정권의 이 같은 파퓰리즘에 입각한 각종 조치들은 처음에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강준만, 2004). 이학래(2008: 14)는 재건국민운동을 관주도로로 이루어진 ‘인간개조’사업으로 정의하였는데, 국가가 나서 개인의 의식과 체력(정신과 신체)을 개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즉, 체력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은 개별화된 육체의 의미를 국가에 종속시키는 전체주의적 성격과 도구화된 신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국가의 개인 신체에 대한 관리가 갖는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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