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
2023/02/06

[합평]

화가와 과학자? 글을 쓰지 않아도 되어 선택한 꿈이었다고 하셔서 평소 진지한 몬스님의 이미지와 대비되어 살짝 웃었습니다. 스스로 글 수준이 형편없다고 평가하신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몬스님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고 글에 대한 솔직한 고민이 담백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의 몬스님의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몬스님을 ‘선비’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선비’를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을 이르는 말인 것처럼 논리적이고 수준 높은 글에도 과시하려는 모습보다 겸손한 태도를 느껴왔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의 글이 자랑하고 뽐내려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글들도 한 번 더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글을 쓰는 것을 계기로 몬스님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더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도 얼룩소의 든든한 선비로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이건 합평이 아니라 마치 팬레터 같네요? ^^;; )

빅맥쎄트 ·
2023/02/05

[합평]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종종 봐왔지만 글 자체를 기피하는 사람은 흔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장래희망에 영향을 줄 정도로 글을 싫어했던 사람이 지금은 공론장에서 당당한 '콘텐츠생산자' 가 된 과정과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왜 글이 그렇게나 싫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글이 뭘 딱히 잘못한 것도 아닐텐데!)

글 기피자였던 사람이 삶에서 글을 접하는 일련의 순간들과(소설 집필) 얼룩소를 통해서 글에 가까이 다가서는 과정을 보며, 완결되지 않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최초 버젼은 '글 기피자' 였지만, 인생이라는 퀘스트를 통과해 가면서 어떤 타입으로 업그레이드 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캐릭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능동적인 글쓰기가 아닌 '반응으로 써의 글쓰기' 라는 대목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누군가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가장 큰 기쁨을 누리지만, 감정의 배설이나 반응, 정리하는 용도로써의 다소 극단적인 도구로 글 쓰기를 사용하는 것이 많이 낯설었다고 할까요. 이러한 글쓰기의 소극적인 용도가 글 기피자의 성향으로 인함이라면, 글과 더 친해지는 건 어떨까 제안드려봅니다. 몬스님의 글을 읽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거든요.

덧붙여 단순한 반응으로써의 글쓰기를 넘어 [다른 사람의 능동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글쓰기] 를 써보시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아마 이때쯤 되면 더 이상 '글 기피자' 라는 타이틀은 몬스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 이상 합평이 뭔지 모르는 인간의 간단한 느낌이었습니다 ※

빅맥쎄트 ·
2023/01/30

책을 읽지않는 글 기피자이면서 노래 가사를 듣지 못한다고 하셨지만, 글을 읽으며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글을 쓰는 것에도 체계와 논리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몬스님이 과학과 친하다 보니 탄탄하면서도 담백함이 묻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합평 글을 따로 쓸 생각에 머리가 지끈하네요.. :

몬스 ·
2023/01/30

글 도망자로 할 걸 그랬나요..?!
원래 중간 글자는 뇌가 신경써서 안읽는다고 하더라구요ㅎㅎ

홈은 ·
2023/01/29

아 이거 볼 때마다 자꾸 ‘글피자’라고 읽… 왜죠.. 배고픈걸까요…

몬스 ·
2023/01/29

사실 지금도 글을 기피해요. 책을 읽긴 읽는데, 하루에 몇페이지 못 읽고.. 아직은 그림, 그래프, 수식, 소리 이런 걸 더 먼저 찾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어른스러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고 있어요. 아직 아이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겠죠..ㅎㅎ 과분한 칭찬, 그리고 닷글 감사합니다 ^^

콩사탕나무 ·
2023/01/29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글을 잘 쓰시는 분의 제목이 '글 기피자'라서 놀랐습니다. ^^;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쓰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써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쓴다]
보통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
몬스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몬스 ·
2023/01/29

다시 읽어보니 조금 쑥스러운 표현들이..ㅎㅎ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하일휘 ·
2023/01/29

[공지를 읽고, 신청을 하고, 글을 써 내려가는 중에 머리가, 글씨가 가슴이 지나간 공간을 채워주었다. ]

몬스님의 글은 이미 머리를, 그리고 가슴을 가득 채워주는 것만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청자몽 ·
2023/01/28

몬스님 글 올라왔나? 하고 어슬렁거리다가! 이 글을 봤어요. 여러가지로 놀랐어요 ^^. 멋져요. 물개박수!!를 놓고 갑니다.

1. 뭐지? 너무 잘 쓰잖아요. 본인이 잘 쓰는데, 잘 쓰는줄 모르는건가요? (겸손하신거구나 합니다 ^^)
: 몬스님 글은 짧은데 핵심이 잘 보여요. 필요한 말을 딱딱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굉장히 깔끔하구요. 그래서 찾아보게 되요. 제가 하나도 모르겠고,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라도 보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2. 어렸을 때 화가를 꿈꿨다. 저두요! 하면서,
어쩌면 저번에 마우스로 그린 그림에 담긴 진심이 생각났어요.

3. 과학자를 꿈꾼 적은 없는데,
과학은 좋아요. 아는건 많이 없지만. 태권V 좋아하고, 집에 건담 프라모델 조립한거 몇개 있어요. 회사 자기개발비로 산 것들이에요. 영수증 처리하시는 분이 매번 웃으셨어요. 건담? 좋아하세요? ㅎㅎ. 이러면서. 책 사거나 영화 보라고 준 돈인데, 건담이랑 십자수 용품 사서 만들었어요 ㅋ. 십자수는 이젠 못해요 ㅠ. 눈 아프고, 손도 아프고.
....
저는 노래 들을 때, 가사가 들리는 노래(그러니까 예전 노래들), 따라 부를 수 있는 속도의 노래들이 좋아요. 노래를 '곡조가 있는 시'라고도 표현하던데..

아침에 멍 때리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들으면서 따라 부르다가 '좋다'를 연발할 때 행복하더라구요. 이건 많이 다르시죠?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

동보라미 ·
2023/01/28

코끼리를 좋아하시는 몬스님, [얼에모] 첫 에세이 잘 읽었어요.^^
‘신기한 건 이렇게라도 꾸역꾸역 글을 넣기 시작하니, 글이 나왔다.’라는 문장에서 우와! 감탄을 했고 ‘최근에는 가끔씩 소설도 쓴다.’를 읽고 완전 대박!을 외쳤습니다. 너무 멋지세요. ^^
몬스님, 국민학교 다니셨나요? ㅋㅋ 저는 몬스님을 매우 젊은이로 보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