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공공 vs 민간: 미국 내 프로야구장 건설을 위한 협상의 정치경제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허구연 위원은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야구장의 운영권과 광고권을 대체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다 보니 관중수가 늘더라도 구단이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야구장 등 체육시설에 공공재 개념을 도입해 구단에게 장기임대를 해주고, 운동장 명칭권·운영권·광고권 으을 줘야 한다.미국 뉴욕의 양키스 스타디움은 1조7000억짜리 구장인데, 구단이 다른 곳으로 떠나려고 하니 뉴욕시가 붙잡아 땅을 줬다. 1년 사용료도 10달러 밖에 안 된다. 이유는 뉴욕시가 야구장을 공공재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무책임한 얘기는 지자체를 압박하고 대중여론을 미혹하는 전략일 뿐이다. 실상은 이렇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의 경우 2009년 개장 당시 13억(1조 4,300억 원) 달러에 달하는 건설비용 100%를 YES(Yankees Entertainment and Sports)라는 양키스의 모기업이 부담하였다. 양키스 구단은 사적자금으로 경기장을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소유권을 뉴욕시에 양도하였다. 그 결과 연간 10달러의 사용료와 40년 장기 임대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구단이 엄청난 돈을 들여 경기장을 짓고, 시에 기부했다는 것. 구단의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 경기장에 대한 책임 그리고 지자체와의 협상이 장기 계약과 값싼 임대료 그리고 경기장 운영권 및 광고권 등 각종 권리 보장의 핵심이다. 그러니까 허구연의 말처럼 야구가 공공재라 시가 야구장을 공짜로 지어줬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내 논문의 내용이다.

미국은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온 대표적인 나라이다. 그러나 초창기 프로스포츠
를 위한 경기장들은 거의 전적으로 구단주 또는 구단 경영자(팀)에 의해 건설되었다. 가령 1950년대
말까지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지자체 소유의 공공시설을 임대해 경기를 치르는 구단은 Cleveland
단 한 팀에 불과했다(Coates & Humphreys, 2000). 주 정부나 도시는 “사적 기업의 비즈니스에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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