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지하 원룸에서 삽니다.

김상현
김상현 · 평범한 글쟁이
2022/12/02
2022년 8월.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하던 날. 침수되었다는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인근에서 일하던 나는 일찍 출근한 덕분에 퇴근도 일찍해 요행히도 지하철을 이용해 집에 갈 수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는 내 작은 원룸에서 누워있다가 깜빡 잠들고 말았다.

10시쯤이었을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으로 인해 잠이 깨고 말았다. 엄마다. 전화를 받아보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전화했다고 한다고 한다. 반지하에 사는 내가 혹여 침수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고 나는 무사히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반지하에 살면 걱정할 게 참 많다. 환기, 곰팡이, 습기, 냄새, 침수 등. 이 작은 방에도 사람이 사는 만큼 신경써야 할 목록이 꽉꽉 채워진다. 필연적으로 이는 삶의 질과 연결된다. 누군가는 미래에는 공기도 사고 팔지 모르게 된다면서 디스토피아를 그리지만, 반지하를 사는 나에게는 깨끗한 공기는 일종의 사치다.

더욱이 내가 사는 원룸은 일단 '반지하'지만, 사실상 '지하'다. 아래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이 방의 유일한 창문을 열려면 지상으로 올라가 밖에서 열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10
팔로워 298
팔로잉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