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5/19

@콩사탕나무 제가 긴 글을 덧붙일 이유가 없을만큼 훌륭한 시입니다. 저 역시 수십번을 읽어 보고 또 읽어 보게 됩니다. 정말 21세기를 사는 고등학생이 이렇게 5.18을 그려낼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얼룩소에 재미삼아 소개 문구로 쓴 '잡식성 인문학자'라는 말을 사용해 칼럼 제목을 달아보았습니다. 눈여겨 봐주셔 고맙습니다. ^^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5/19

@청자몽 다정한 말씀 감사드려요. 저희 어머니도 저 낳을 때도 뉴스로만 소식을 접하셔서 광주에서 폭도들이 난동 피운다고만 생각하셨답니다. 제가 태어난 직후 전라도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차츰 알게 됐죠. 저는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고요. 뒷날 문학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역사 자료를 통해 5.18을 배우고 알게 됐을 뿐입니다. 5.18이 이제 정치 쟁점으로만 이용되는 것 같아 속이 좀 상합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그날을 이렇게 기억하고 간직하고 있으니 그래도 희망은 있다 봅니다. 감사합니다. 

청자몽 ·
2023/05/19

아래 다른 댓글에 이미 언급되었듯이.. 이 글에선 작가님의 마음이 더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글 아래 작가님 사진이 크게 보여서 그것도 좋았어요 ^^. 
...
80년 5월에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였습니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은 몰랐구요.

93년인가? 94년에.. [현대문학의 이해]였던가? 정확히 과목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수업시간에
강사님이 특정 시간에 복사해서 나눠주신 단편을 읽고 토론하는게 있었어요. 

지하철안에서 집에 가는 길에 나눠주신 '80년 광주'에 관한 단편소설을 읽다가, 엉엉 통곡하며 울었어요. 미안해서요. 그때까지 몰라서 미안하고, 슬퍼서 미안하고.. 그냥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94년이었느니까 그리 멀지 않은 과거(14년쯤 전)에 이런 무서운 일이 있었다고? 겨우 단편이었는데도 충격이 컸어요.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편은 그때를 기억하더라구요.
커다란 트럭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타고 가더래요. 근방에 난리가 났다고. 그 아저씨들이 빵이랑 요쿠르트나 우유 등을 트럭에서 나눠주시기도 했대요. 지원받은 물품을 꼬마들에게 주시기도 했다고. 어린 마음에 무슨 난리인데, 저렇게 이동하지? 하면서 궁금했대요.

강풀 작가님의 웹툰 '26년'인가? 저는 그게 인상깊었어요.
....

5월 18일이..
아무래도 날이 날이다보니, 여러 글이 많네요.
5월 광주. 

지하철에서 울며 읽던 생각이 났습니다. 비평 같이 공부하자던 친구가 저보고 정신 차리라고 했던건.. 저의 역사인식이나 그런게 너무 얕았기 때문이에요. 그 친구는 문학이 세상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저처럼 한없이 가볍고 얕은 사람을 못 참아했구요.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니라, 이래나 저래나 나는 다른 길(업을 바꿀 생각) 갈 생각을 했던건데..

문학이 도끼가 되어, 누군가의 생각을 두드려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인용해주신 동시;; 를 보며 잊고 지냈던 부끄러운 젊은 날이 떠올랐어요.

좋은 글 매번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작가님 ^^.

정지훈 ·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