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
2023/05/23

'장조카의 주선으로 모였던 가족 모임도 혹여나하는 마음이 앞선 거였다. 한번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덜 아플때 얼굴이라도 보자는...'

저는 이 문장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이 그토록 '다같이 모여' 보자는 말에는 이런 뜻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어른들이 계시다 보면 그분들께서 언제 돌아가실 지 알 수 없는 마당에 겨우겨우 약속을 잡고서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만나보자는 말이 이리도 슬픈 것일 줄 몰랐습니다. 

그러한 슬픔도 지나가는 시간이라 여기듯 애써 눈물을 감추고 서로 잘 알고 있다는듯 가슴 속에 담긴 상한 얼굴을 보며 다독여주는 듯하여 마음이 아리게 느껴졌습니다. 언젠간 다들 한 번씩은 그러한 시간을 거쳐지나가겠지요.

얼굴은 스토리다. 라는 말에 '인생이 담긴다는 것일까'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얼굴에 생기는 나이들어감이 옷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옷의 품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듯, 얼굴을 다독여가며 위로를 해주고 얼굴에 담긴 근심을 풀어주며 남들과 다른 느린 시간을 걷는 한이 있더라도 '편한 얼굴' 을 가지고 사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란 생각도 드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합평]
나철여님의 얼에모 첫 글 잘 봤습니다. 그저 온라인상의 약속일 뿐이지만, 마감이 있고 하나의 글감으로 글을 쓰는 것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짧은 에세이 한 편에서 모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무척 효율적으로 상황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순식간에 독자들을 글의 무대인 모임 자리로 옮겨갑니다. 과거와 현재, 미움과 사랑, 가족이지만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저자가 가족 내에서 과거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가족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너무나 잘 드러나서 읽는 내내 저 역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저자는 글 속에서 왈칵 울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눈물이 나지 않는 글은 아닙니다. 표면은 매끄럽지만 그 속에는 울퉁불퉁한 이야기가 켜켜이 숨겨져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를 저자는 얼굴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스토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이야기와 스토리는 단지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라고 하기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때문에 스토리와 이야기 중 어느 단어가 더 맞는지 고민을 한 번 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다시 내 얼굴이 된다는 통찰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이전에 장사하던 삶은 서술되어 있지만, 글을 쓰는 삶에 대한 설명은 없어 독자 입장에서 궁금합니다. 이 사람은 어쩌다 글을 쓰게 되었을까, 글을 왜 쓸까. 짧게라도 설명을 붙여주시면, 더 공감이 잘 갈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함께 해주시고 좋은 글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에모를 통해 나철여님과 더 진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나철여 ·
2023/05/20

어떤 합평보다 @JACK alooker 님의 예측못한 댓글이 제글에 날개를 달아주시네요...감사합니다~~^&^

JACK    alooker ·
2023/05/20

각양각색의 팔색조 매력을 펼칠 여러 옷글을 기대합니다.

똑순이 ·
2023/05/20

@나철여 님 저도  아들둘엄마님 말에 동감이요^^

아들둘엄마 ·
2023/05/20

@나철여 전혀 기죽어있는 모습 안보여요 절대요!! 기가 죽어있다니 무슨...소리... 절대 그렇게 안보이고 쓰시는 글마다 멋짐이 가득하니 그런 걱정일랑 넣어두세요 ^^

똑순이 ·
2023/05/20

옷에 관한것도 최고 이시고 글도 너무 잘 쓰시네요.
얼에모 하시길 잘 하신것 같습니다.
응원 합니다^^

아들둘엄마 ·
2023/05/19

@나철여 네 제가 한동안 방황을 좀 하느라 못들어왔었고..방황은 끝냈는데 일복이 터저서 하하하하 그래서 또 자주 못들어오고 ㅋㅋㅋ 완전 바쁜척을 좀했어요 ㅋㅋ 

저는 글을 잘쓰는편이 아니라서 글 잘쓰시는분들 보면 부러워서요. 글잘쓰시는분들은 말도 잘하더라구요 ㅋㅋ 당연한 건가요?? ㅋㅋ 무튼 그래서 글 잘쓰시는분들 보면 참 존경스럽거든요. 

나철여 ·
2023/05/19

@클레이 곽 옷쟁이에서 글쟁이로...

글은 못써도 쓰는 재미는 있는데 옷쟁이가 더 쉽네요...
돈 안되는 건 가치로라도 따져야지요..
ㅎ...
담에 <얼에모3.>때는 곽님에게 제자리를 내어드리겠습니다...
물론 자릿세랑 권리금은 두둑히 준비하시고...ㅋ
샬롬~~^&^

나철여 ·
2023/05/19

@빅맥쎄트 님의 글 읽고 기죽어서 안 낼려고하다 약속 안 지키면 더 괴로울것 같아... 
배우는 맘으로 감사하며 건넸답니다...환영과 격려 감사해요...편한밤 되세요~~^&^

·
2023/05/19

"스펙으로 여겼던 얼굴이 기승전[글]이 되었다. 내 글이 얼굴이 될 줄이야." 이제 글로서 다시 승부를 시작하신 셈이네요..그러고 보면, 써니 회장님의 도전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인셈입니다. 응원합니다. 이제 그 옷을 팔았던 그 마음으로 글을 팔아보세요. 마음에 쟁겨두었던 글을..

나철여 ·
2023/05/19

@아들둘엄마 님 요즘 많이 바쁘신가 드문드문 뵙네요...
칭찬을 맛깔나게 해주시니 안먹어도 배부를듯요...
남편과 오빠의 건강까지 진심으로 기도 해주시니 더 감사...^!^

숙제하듯 얼에모 내밀어놓고... 
금요기도 다녀온다고 답글도 늦었네요..

만배로 복 받으시고 늘 평안하시길...
자주 뵈요~~^&^

빅맥쎄트 ·
2023/05/19

@나철여 
나철여님 안녕 하세요 
얼에모2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ㅋ
앞으로 함께 화이팅해요!

아들둘엄마 ·
2023/05/19

옷장사를 하셨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거 보면 매치가 잘 안되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거 저거 다 두루 두루 잘하시는 분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글도 참 맛갈나게 잘 쓰시는고 못하는게 무엇인가요?? ㅋㅋ
남편님과 오빠님의 건강이 제발 좋아지길 기도합니다 

나철여 ·
2023/05/19

@피아오량 님의 과찬에 몸둘바를...'엄마는 자아도취형이라 걱정은 없겠다던' 울 딸래미 말이 새삼 끄덕여집니다...

소중한 격려 감사히 받고...저보다 더 고급진 글옷 입으시길 기원합니다~~^&^

더 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