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책표지


스테판 지만스키 앤드루 짐벌리스트
스포츠의 사회문화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왜 전 세계가 열광하는 축구가 유독 미국에서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으며, 초강대국 미국의 대표 스포츠 야구는 어째서 세계화에는 실패했을까?"란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에 관한 가장 진부한 답으로 자본의 논리를 드는 경우가 많다. 야구를 비롯한 미국의 인기 프로스포츠가 광고 노출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 반면, 작전타임 한 번 없이 45분을 진행하는 축구는 적합지 않다는 것. 즉, 돈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축구는 적절한 스포츠가 아니며, 야구는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미국문화의 상징이란 정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기만 할까? 프로스포츠산업에 대한 자본의 관심이 미국에서만 적용될 리 만무하며, 야구가 제 1의 프로스포츠로 각광받는 일본은 미국과는 또 다른 배경이다. 국민소득 2000달러에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시절 한국에서 출범한 프로야구는 처음부터 프로축구보다 인기가 많았다. 이 처럼 자본의 논리로 치부하기엔 두 스포츠의 100년의 역사가 너무도 무겁게만 느껴진다. 가장 세계화된 스포츠로서 혹은 가장 상업화된 스포츠로서 축구와 야구에는 의도된 그리고 우연의 역사가 얽히고설켜있다. 이 복잡한 실타래를 조목조목 풀어낸 책이 바로 스테판 지만스키와 앤드루 짐벌리스트의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원제: how Americans play baseball and the rest of the World plays soccer)”이다. 책을 통해 저자들은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야구와 축구의 기원, 역사, 프로스포츠로의 발전과정, 조직과 운영의 방식, 복잡한 경제적 시스템 등을 방대한 사례와 함께 설명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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