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 술자리 규율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남산도사 블로그 2020년 1월 15일 작성(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 술자리 규율)




한 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들의 "술자리 규율 지침서"란 어처구니없는 문서가 흘러나왔습니다. 읽어 보면 십중팔구 감독은 악마, 저걸 당하고 있는 학부모는 한심하고, 답답하고, 병신같이 느껴질 겁니다. 감독에게 잘 보여야 경기 출전도 하고, 성적도 만들고, 상급학교도 진학하는 학부모들의 처지가 느껴져 마음이 아플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학부모가 지도자를 존중해야 애들도 존중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왜 학부모들 사이에 군기가 필요할까요. 아무리 운동부가 맛탱이 갔어도 저런 얼탱이 없는 규율이 뭣 때문에 존재할까요. 나는 그 이유가 감독의 권위에 부정한 방식으로 편승하고 누군가의 입은 틀어막아야 하는 학모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인가요.
고등학교 축구 감독의 역할은 좋은 선수를 많이 육성하는 겁니다. 그래야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 참여해 프로무대에 진출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게 안 되는 경우 대학입학이라는 성과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졸업생 00 명 가운데 00 명을 대학에 보냈다.” 이게 고교 축구 감독의 성적이고 평판을 좌우합니다. 문제는 3학년 실력 없는 애들입니다. 실력 없으면 도태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능력있는 감독님 눈에 잘 들기만 하면 실력 없어도 경기 성적을 만들고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동원되는 게 이른바 밀어주기 담합 즉 "짬짜미 승부조작"입니다. 실력이 안 되는 3학년 선수를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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