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가가 먼저냐 개인이 먼저냐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https://youtu.be/TmlS5riwapM?si=EEfn72ktvlyMmlXu
영화 불의 전차에서 수록된 곡입니다. Five Circles는 다섯 개의 링, 곧 오륜기를 의미합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배경으로 영국의 육상 선수들이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평에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스포츠 정신이 살아있는 감동의 명작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명작이죠. 나 이거 30주년 OST도 샀잖아. 근데 이 작품의 에릭이 주일성수를 위해 일요일 경기출전을 포기하고, 귀족 출신 린지가 400m 출전 티켓을 에릭에게 양보한다는 휴머니즘이 명작을 만들어 주진 않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1924년 당시 올림픽이 이미 국가 간의 치열한 헤게모니의 각축장이었고,이 전문적이고 과학적으로 훈련하는 전문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것, 즉 국가주의와 프로페셔널리즘이 올림픽을 지배하게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릭 리델이 주일성수를 위해 경기를 포기한 것이 순수하게 보이는 이유는 전문 육상코치 무사비니를 영입해 프로페셔널한 훈련을 하는 아브라함이 있기 때문이고, 영국 올림픽 위원회 원로들과 왕세자가 일요일에 뛰지 않겠다는 선수에게 국가를 위해 달려야 한다고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의 순수함을 그려내기 위해 그 대척점에 프로페셔널리즘과 국가주의를 장치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감동 포인트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지키려는 에릭도, 최고가 되기위해 전문 코치를 고용한 아브라함도 모두 그들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는 개인들입니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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