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이분법적 성별 구분과 그 한계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다”는 말의 전제는 모든 인간이 남성 아니면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가정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이다. 승마와 요트의 두 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기본 형식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한다. 이처럼 인간 사회는 남녀 양성으로 구성되고 뚜렷이 구분할 수 있다는 가정을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전제하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800m 금메달리스트이자 2009년과 2017년 세계선수권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 Caster Semenya는 성별 논란으로 오랜 홍역을 치렀다. 세메냐는 여자아이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경쟁했던 다른 나라들로부터 성별에 대한 확인을 요구받는다. 이유는 전통적 기준에서 볼 때 세메냐가 너무 “남자”처럼 보였기 때문. 이후 IOC와 국제스포츠기구들은 “여성 공정성 female fairness” 정책의 일환으로 여자 선수가 외모적으로 “여성이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안드로겐과잉증 hyperandrogenism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정상적인 남성 범위" 이하인 경우에만 경기에 참여 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800m 은메달리스트였던 인도의 순다라얀은 아드로겐과잉증 판정을 받아 메달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코클리(Coackley, 2017)는 IOC와 스포츠기구들의 성판별검사가 다음 8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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