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在日) 선수! 국민주의의 경계를 넘다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https://youtu.be/R51C-pMZ3cw
축구선수를 꿈꾸는 세 명의 소녀가 있다.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일본 학생, 흑인 혼혈 학생 그리고 재일조선인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피부색 때문에, 입고 다니는 치마저고리 때문에, 낯선 시선에 휩싸이고, 일본인인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끊임없이 질문받는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의 위치에서 생기는 정체성의 혼란들, “나는 누고일까?”, “무엇이 부족한가?”,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난달 선보인 나이키 일본 광고 “You can’t stop us(sport)”의 내용이다. 광고는 많은 논쟁을 촉발했다. 여전히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만연해 있는 일본의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의견과 광고가 일본 사회의 현실을 과장했다는 비판과 함께 나이키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었다. 그러나 집단 괴롭힘과 소수자, 경계인에 대한 차별이 어디 일본에서만의 문제이겠는가. 본 고에서는 한국에서 뛰었던 재일조선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계인의 삶과 스포츠의 역할을 탐색해 본다. 

K리그의 재일(在日) 선수들 그리고 정대세의 눈물

“나의 모국은 일본이 아니에요. 일본 속에 또 하나의 나라가 있죠. 바로 ‘재일(在日)’이라는 나라예요. 북한도, 한국도, 일본도 아닌 ‘재일’이라는 나라가 나의 모국이고 재일인이라는 존재를 널리 알리는 것이 제 삶의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신무광이 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에서 정대세가 한 말이다. 그가 말한 재일은 어떤 나라일까? 1945년 2차 세계 대전 패망 후, 일본은 자국 내 거주하던 60만 명 정도의 조선인에게 조선적(朝鮮籍)이란 임시국적을 부여했다. 그렇게 일본 식민지배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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