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열정적인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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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축구와 야구를 좋아한다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작년부터 사실상 야구로 무게추가 옮겨졌다.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매일 체크하며 욕하고 기뻐하고 그래왔다. 그래도 유럽 축구와 국가대표 축구는 꾸준히 챙겨봤다. 그러나 K리그에는 관심이 없었다. 2023년 올시즌 광주FC가 잘 해도 너무 잘 한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시즌 막판이 될 때까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는 동생으로부터 축구장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광주FC에 대한 인기로 인해 예매 전쟁이라던데 용케도 예매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딱 두 번 갔던 축구 직관은 모두 이겼다. 야구 직관(기아)은 13전 4승 9패였는데, 축구 직관은 2전 2승이다.
 
▲ 생애 두 번째로 축구 직관을 갔다. <사진=박효영 기자>
21일 토요일 14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이상하게도 2년 전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비가 내렸다. 축구장 입구 앞에서 일회용 비옷을 무료로 나눠줘서 좋긴 좋았는데 끝나고 관중들이 버려놓은 비옷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광경은 조금 불편했다.
 
자동차에서 내려 축구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위용이 너무 지대해서 자꾸만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확정짓던 그 경기장이 어쩌다가 애물단지 신세가 됐는지 모르겠다. 시민구단 광주FC는 이 경기장이 아닌 바로 옆에 간이 형태로 건축된 다른 축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장점이 있다. 일단 축구전용 구장이라서 확실히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깝다. 꼭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육상 레인이 껴있는 여타 한국적인 구장들과 달리, 정말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것처럼 현장감있는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너무 초라한 관중 수용 규모, 임시로 쓰는 마감재 등등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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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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