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말하는 스포츠의 가치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4/01/11
2024년 여름,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건 슬로건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향하는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돌아본다.

글 .  한승백
서울스포츠웹진 2024 1월호
2024 파리, 완전한 ‘성평등’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이 완전한 성평등 올림픽(Perfect Gender Equality)을 전면에 내세웠다. 32개의 정식 종목 가운데 28개 종목에 남녀 같은 인원이 출전하고, 레슬링(남 192명, 여 96명)과 축구(남 288명, 여 216명) 는 남자 선수가, 체조(여 206명, 남 112명)와 수영(여 722명, 남 648명)은 여자 선수가 더 많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부 8체급, 여자부 6체급으로 개최했던 복싱은 이번에 남녀 동일한 7체급으로 조정했다. 남녀 비율을 맞추기 위해 남자부 경기를 축소하고 여자부 체급을 신설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남녀 선수 각각 5250명이 참가하며 완벽한 수적 균형을 달성했다.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은 의사결정기구의 차원에서도 이뤄졌다.
IOC 집행위원 15명 가운데 6명이, IOC 위원 107명 가운데 37명이 여성으로 구성돼 여성 리더십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한 세기, 여성 스포츠의 역사는 편견과 맞서 싸운 투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여성 스포츠, 배제와 도전의 역사

“여성의 스포츠 참가는 부적합하다. 격렬한 신체 활동이 여성의 매력을 파괴하고 스포츠의 가치를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의 말이다. 지금이라면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란 비판을 받겠지만 그가 살던 시대에는 그리 특별한 주장도 아니었다.
19세기는 의과학의 발달과 함께 남녀의 신체적 차이의 구별이 본격화된 시기이다.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내분비계 호르몬이 발견되는 등 그동안 막연했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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