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WAR 새 버전이 나왔다
2024/01/31
WAR(대체선수대비승수)은 ‘야구 통계의 왕’이다.
세이버메트릭스가 태동한 뒤 선수를 평가하는 여러 지표가 고안됐다. 미국에서 1990년대에 개념이 잡히기 시작해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WAR도 그 중 하나다. 선수의 가치를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경계에 있는 ‘대체선수’와 비교해 평가한다. WAR의 가장 큰 매력은 강력한 통합성이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의 가치를 ‘승리’로 환산한다는 점이다. 야구 경기의 목적은 승리이며 승리에 기여한 정도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한 선수 평가다. 그리고 야구는 분절적인 경기이며 상호 작용이 상대적으로 작다. 선수 개인의 역할을 팀 전체에서 떼놓아 분석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잘 고안된 WAR을 활용하면 팀의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팀의 현재를 평가한 뒤 미래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선수의 ‘적정 몸값’도 구할 수 있다.
이전에도 RC(Runs Created) 등 선수의 능력을 득점으로 환산하는 방법이 있었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대략 10득점을 1승으로 보니 득점을 승수로 환산할 수도 있다. 하지만 RC는 오직 타자의 공격에만 적용할 수 있다. 수비나 투구와는 무관했다. 가장 대중적인 세이버메트릭스 통계인 OPS(출루율+장타율)에는 공격에서 주루가 제외된다. WAR은 타격, 주루, 수비, 투구를 모두 아우른다. WAR이 고안되기 전에도 이런 방법론이 제시됐지만 현실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
통합성이라는 WAR의 강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다보니 계산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어떤 요소를 계산에 포함시킬지 임의성이 커진다. 가령 타자가 안타를 만드는 능력은 타율에서 안타를 타수로 나눈 값(타율)으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혹은 타구질에 기반해 기대타율을 구할 수 있다. 순...
한국야구학회 이사. 주간지 <스포츠2.0>과 스포츠신문 <굿데이>, <일간스포츠> 등에서 주로 야구, 잠깐 정치 취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