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는 여전히 ‘홈런’의 대명사다. 

   

통산 714홈런 기록은 행크 애런(755개)과 배리 본즈(762개)에 의해 이미 깨졌다. 1927년 시즌 60홈런 기록은 1961년 로저 매리스를 시작으로 모두 여덞 명이 넘어섰다. 

   

하지만 야구라는 경기를 홈런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루스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 1920년 루스는 54홈런을 기록한다. 자신이 전해 세운 역대 최고 기록(29개)의 두 배였다. 이해 아메리칸리그(AL) 홈런 2위 기록은 조지 시슬러의 19개였고, 루스는 리그 홈런의 14.6%를 혼자 때려냈다. 지난해 AL 기록으로 환산하면 374개다.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그런 만큼 루스의 기록은 신성한 그 무엇으로 받아들여졌다. 1974년 흑인 애런이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에 도전했을 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협박이 줄을 이었다. 1961년 루스의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깬 매리스는 백인이자 루스의 양키스 후배였다. 그럼에도 기록 도전에는 찬사보다 야유와 비난이 더 쏟아졌다. 당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였던 포드 프릭은 “루스는 정규시즌이 154경기일 때 뛰었고 지금은 162경기”라는 이유로 매리스의 기록에 별표(아스테릭스)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연은 2001년 HBO가 제작한 영화 <61*>의 메인 테마다. 실제로 공식기록에 별표가 붙은 적은 없다. 그리고 매리스는 1961년 157번째 경기에서 60호 홈런을 쳤지만 1927년 루스보다 5타석 적은 684타석 만에 60호 홈런을 날렸다. 

   

루스의 홈런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하나가 있다.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은 위에서 밝혔듯 714개다. 하지만 715개가 될 뻔 했다. 

   

1965년 데이비드 네프트라는 통계학자는 ICI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컴퓨터 전문가였던 그는 대형 출판사 맥밀란과 손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