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평]

이번에 건너 뛰시나 했는데 써주셔서 넘 반가웠습니다!
진영님 안에는 글로 다룰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네요. 신장이 하나밖에 없었다는 대목에서 쓴 웃음이 나왔네요. ㅜㅜ 의사도 그렇지만, 당사자인 진영님은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온 몸을 따뜻하게 감싸도 모자랄 산모를 오랜 시간 검사를 핑계로 생고생 시킨 대목은 정말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출산 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그렇지 않아도 작은 일에도 분개하고 속상해 눈물이 쏟아지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저런 일까지 겪으셨으니, 당시에 얼마나 분하고 힘드셨을까요.

예전에 티브이에서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모든 기관이 거꾸로 몸 안에 자리잡은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불가사의한 일이긴 한데, 아무 이상이 없다더라고요. 이런 여러 경우들을 보면 인간에게 상식이란 정말 상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은 나무랄 데 없이 경쾌하게 진행돼요. 진영님의 화끈한 스타일 만큼이나, 글 역시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돌입하고 마무리도 적절한 지점에 미련 없이 끝나죠. 군더더기 없는 상황 설명과 적절히 분노하면서도 독자보다 더 감정이 나아가지는 않는 화법이 인상적이에요. 억지로 교훈을 찾거나, 마무리를 위해 부단한 애를 쓰지 않는 점도 장점인 것 같아요. 

이게 사실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어 보여요. 장점은 쉬이 읽히고 가볍게 읽기 좋다는 점이고, 단점은 가볍게만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진영님이 어떤 글을 추구하시는지,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해서 이건 경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의 업그레이드를 바라신다면 추가적인 통찰을 곁들이는 시도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믿고 읽는 진영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계속 함께 해주실 거죠? ㅋㄷ 

살구꽃 ·
2023/06/02

세상에나~~ 환자도 그럴진대 산모를 그렇게 막무가내로 검사하는 병원이 어디랍니까? 
병원검사라면 아주 신물이 나요. 피검사 한다고 구순노인네 사타구니 근처에 주사바늘을 꽂은 의사가 자신의 실수로 다시 뽑을 때 저는 막 싸웠어요.  당장 다른 의사 오라고. 환자는 다음이고 자기네 필요한대로 검사,,,아 갑자기 열이 오르네요. ㅜ.ㅜ;; 

다시 진영님 글로 돌아와 
마음을 쓸어내립니다. 정말 생명은 신비롭네요. 
심장아니고 신장이어서 너무나 다행이에요. 하느님께 감사가 절로~ :)

진영 ·
2023/06/02

@수지 
수지님. 저도 사연이 없어 쓸거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버라이어티란 말이 딱 맞습니다. ㅜㅜ

똑순이 ·
2023/06/02

정말 다행 입니다.
신장은 하나 만 있어도 생활 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 하나 있는 신장이 안 좋았다면 큰일 인데 안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