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
2023/06/11

@나철여 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혼녀 이니 남편은 이혼남 이군요.
전혀 그런 생각을 못 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합평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철여 ·
2023/06/11

[합평아닌 합평]
이라고 시작하는 건 아직 합평이라는 게 미숙하지만 약속이니까 숙제처럼 하게 됩니다.

저의 글과 닮은 듯 다른  비밀이라 살짝 힘들었지만 쉽게 글로 오픈 할 수 있다는 건 거의 닮은 꼴이라 여깁니다.
그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는 일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다고 생각하면 또 훨씬 편안해지니까요.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1991년 7월 23일 합의 이혼 .
1991년 9월 23일 혼인 신고.

나는 서류 상 두 달간 이혼을 한 이혼녀 였다."

이 대목에서  
<기승전 안이혼>이라는 '이혼흔적'은 두고두고 '훈장'이 될 게 확실하다는 예언을 해보게 됩니다.

똑순님 없으면 못 살게 단단히 묶여버린 이혼남께서 평생 업어주시리라는 확신으로 합평글 대신합니다...슬프지않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9

@빅맥쎄트 님~ 안녕하세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현안님의 한 말씀에 용기를 내서 단숨에 쓰고 퇴고도 없이 올렸습니다.
남편에게 그때 일은 말 하지 않고 있어요.
괜히 안 좋은 기억이 떠 오를까 걱정이 되서요. 제가 아주 새가슴 이라서ㅎㅎ
합평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늦게 퇴근 해서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빅맥쎄트 ·
2023/06/09

@똑순이 

합평 :

파격적인 제목에서 드러나듯 글쓴이는 실제 합의이혼을 한 경험이 있다. 여느 이혼과 차이가 있다면, 부부간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남편의 정신 건강으로 인한 일시적인 행동으로 진행되었다는, 예측이 불가한 돌발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소재와 내용이 무척 무겁고 심각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직설적이고 짧은 명령조의 대화는 슬프면서도 어딘가 익살스러운 정서가 느껴진다. 「쉿!! 비밀 이혼녀」라는 글의 제목도 무겁다기 보다는 다소 경쾌한 느낌이다.

 남편의 정신적인 질병으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일사천리로 합의이혼이 진행되어져 가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평생을 함께하는 결혼의 서약을 맺었지만, 일련의 행정절차를 거쳐서 다시 돌아서게 되는 과정은 너무나 간결하면서도 가벼웠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내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내는 가정 경제를 도맡아 하는 실제적인 가장이다. 가족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남편이 아닌 아내였다. 급작스런 남편 태도의 변화,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싸우거나 화를 내지 않고 남편의 말에 순종하는 -조금은 답답할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당사자가 아닌 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혼의 위기는 광주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일단락되며 부부는 지금껏 함께 살고 있다. 한때 법적으로 이혼을 했지만, 지금은 아내가 없이 살 수 없는 남편이라고. 

 남편은 과거 본인의 행동에 대한 기억이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 분명히 집고 넘어가자고 대화를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남편은 지금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당당할 수 있을까. 과거는 과거일뿐, 가슴 한켠에 묻으면 그만인 것일까. 

 대화위주의 빠른 전개로 진행되는 글을 읽으며 일부분에서 조금은 매끄럽지 못한 표현들이 보여졌다. 하지만 주제와 내용이 명확하고 한 호흡에 잘 읽히는 만큼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퇴고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은 글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https://alook.so/posts/E7t32z3

아멜리 ·
2023/06/08

얼에모2를 통해 똑순이님의 글을 일게 되었어요. 이 글만으로 똑순이님의 인생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아래 문장이 한동안 눈에 아른거렸어요. 

'남편이 오면 나에게 말을 해주고 나는 장농과 벽 사이에 숨어 있다가 남편이 가면 다시 나와서 아이들을 돌보았다.'

마주하면 큰 일이 나는 일과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손에 움켜쥔 사람이 제 눈앞에 서성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때 마음은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을까요.

그런 마음을 비밀이라는 글감 속에 곁들인 글이 아닌가 싶어요.

글로 만나 반갑고, 1991년의 똑순이님을 온 몸으로 안아드리고 싶어요!

똑순이 ·
2023/06/07

@박현안 님~ 안녕하세요^^
오늘 바빠서 저녁10시에 퇴근 했습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바쁜실텐데 합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아님 답글에 용기를 내 봤습니다.
맞습니다.
한번에 쭉 적어서 급한 마음에 바로 올렸습니다.
앞에 상황을 다 설명하는 것이 매번 똑같은 말 같아서 적지 않았는데요.
현안님 말씀처럼 독자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 하였네요.
다음에는 정신차리고 써야겠다 생각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5

@리아딘 님~ 안녕하세요^^
그때는 살기 싫었습니다.
두 딸이 있어서 견디며 살 수 있었네요.
지금은 잘 살았다 생각 합니다.
공감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리아딘 ·
2023/06/05

똑순이님.. 그 당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고 힘드셨을까요..
정말 신랑분이 똑순이님께 잘 해주셔야 해요..
그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혀지기 힘드실텐데.. 
정말 잘 견디셨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