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쎄트 ·
2023/10/17

@콩사탕나무 
새댁의 상큼함만 하겠습니까!
잡채 묵고싶네요..

콩사탕나무 ·
2023/10/17

와 질문과 답변이 감동 그 잡채네요^^ 

청자몽 ·
2023/10/12

@빅맥쎄트 @장강명 @강부원 커거걱 +.+ 헉.. 얼룩소 들러온지 1년반 넘었는데, 이런 정성스러운 질문과 대댓글은 처음 봅니다. 하..

가끔 아주 정성스럽게 답을 해주시는 작가님들이 계셔서 감사한데요 ^^. 진짜 감사하거든요. 늘 감사.

아.. 그런데 이건!
[북마크] 해두고 두고두고 볼려구요. 이햐. 엄청나다. 그동안 본 AMA 시리즈 중에 역대급입니다.

....
@빅맥쎄트 빨래 널다가 뭐 온거 있나? (연락 올 곳들이 몇개 있고 그래서) 확인하러 왔다가 놀라고 갑니다. 아직 이사까지 며칠 남았어요. 아침부터;;
뻐끈하네요. 밥부터 먹어야 하나.

내일 상담 취소했어요 ㅎ. 이사가 먼저라.
이삿날은 짜장면에 군만두죠.

빅맥쎄트 ·
2023/10/12

@청자몽 @강부원 

잡다한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해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ㅠㅠ
얼룩소에서 이런 기분을 느끼다니!

@장강명 

기가 질리는 질문.. 죄송합니다 ㅎㅎ 남겨주신 답변들 보면서 질문을 남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장강명 인증된 계정 ·
2023/10/12

(5/5)
9. 제 동력은 기실 단순한데요, 제가 굉장히 감명 깊게 읽은 소설들이 있거든요. 그런 작품을 쓰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아주 단단하지요. 그리고 지금의 환경에 대해 그렇게 어둡게만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처지에서 작품 활동을 한 선배 소설가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걸요. 제가 어디 끌려가서 고문당하거나 삼족이 처형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글 쓰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또 현재 직업의 60퍼센트가 사라진다면 그 사라지는 직종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무척 고통스러우시겠지요. 그런 맥락에서 후배 작가들에게 비장한 말을 해줄 처지도 못 되는 것 같고, 열심히 좋은 글 많이 쓰시라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10. 제 경우에는 저 자신이 재료가 되는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나약하거나 감추고 싶은 면모들이 좋은 캐릭터 재료가 되곤 합니다. 나라는 인간의 약점도 이런 때에는 쓸모가 있구나 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장강명 인증된 계정 ·
2023/10/12

(4/5)
5. 고독한 싸움에도 여러 결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저는 외로움 자체는 싫어하지 않고, 지루한 작업을 혼자 오래 하는 일도 꽤 하는 편 같은데, ‘내가 재능이 있는 걸까,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을 못 쓰는 것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무척 괴롭습니다. 그럴 때 멘탈 관리를 하는 비법이... 딱히 없네요. ㅠ.ㅠ
6. 조지 오웰입니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적은 글로 갈음해도 될까요?
7. 별 의식적인 기준 없이 내키는 대로 집어 드는데 그 편이 더 자유로워서 좋습니다. 책을 오래 읽다 보니 그 ‘내키는 대로’에도 실력이 생기는 거 같더라고요. 이런 것도 감식안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저는 책 추천해달라는 분들께도 도서관 서가 걸으면서 내키는 책 마음대로 집어보시라고 권합니다. 가끔 어떤 주제에 꽂혀서 그 관련 도서들을 쭉 읽을 때도 있기는 합니다.
8. 사실 이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고, 지금 이 순간에는 뾰족한 의견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책뿐 아니라 다른 모든 상품들도 중고거래 시장이 있는데 책은 별개로 취급해 달라고 하면 너무 염치가 없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드네요. 최근 출판계에서는 전자도서관과 구독형 전자책 북클럽의 수익 배분이 이슈인데, 이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잘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강명 인증된 계정 ·
2023/10/12

(3/5)
3. 제가 누군가의 그믐과 월급사실주의 동인이 지난해와 올해 보도가 몇 건 되어서 그렇지, 사실 제가 단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보다는 독고다이에 가까운 거 같은데요. 그믐과 월급사실주의 동인 말고는 딱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도 없고요(그나마 그믐에서는 저는 사실 거의 아무 일도 안 합니다). 그믐과 월급사실주의 동인은 취지를 각각 다른 글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딱 그 목적을 위해서 모임을 만들었고, 참여합니다.
한국에 문인단체, 작가단체, 문학동인, 그 외 문학 유관단체나 조직이 무척 많습니다. 이런저런 단체에서 가입 권유도 여러 번 받았고, 편집위원이나 기획위원, 비상임이사 같은 자리도 제안 받았는데 제가 뜻이 없었네요. 글쎄요, 누군가 눈꼴사납게 여겼을까요. 그랬을 거 같기도 한데...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4. 네, 그냥 하던 대로 맨손운동 조금이랑 덤벨 로우 아주 조금 합니다. 지금은 서울 집에서 나와 있기 때문에 탄력밴드를 이용하고 있어요. 운동이라고 하기도 창피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제자리뛰기를 시작했는데 이것도 실내에서 하루에 2, 3분 정도 뛰다 마는 정도로 운동이라고 말하기 참 창피합니다. 달리기가 우울증을 막는 데 좋다고 들었는데 나가서 달리기는 싫어서 제자리뛰기를 해보고 있습니다. 의외로 효과가 있는 거 같습니다. 순전히 오기로 마라톤 풀코스를 다섯 번 완주했는데, 마라톤이 좋아지지는 않더라고요.

장강명 인증된 계정 ·
2023/10/12

(2/5)
2. 진단하신 바가 맞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사람들이 먹고 살 걱정을 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할 구석이 있는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한 가지는 먹고 살 걱정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따로 떼어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문학 이외 분야에서도 대부분의 전업 예술인들이 먹고 살 걱정을 하겠고, 생계 걱정을 하는 빈곤 계층은 예술인 이외에도 많습니다. 생계 고민을 하는 사람이 직업과 관계없이 모두 지원을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본 소득 같은 아이디어도 흥미롭게 지켜보는데, 아직 제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주체’에 대한 것입니다. 적어주신 질문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라고도, ‘당사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라고도 해석되네요. 두 질문에 대한 제 답은 매우 다른데, 그걸 모순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변혁기 중국의 현실에 절망하고 생계마저 곤란해진 상태에서 애인과도 사이가 서먹해진 한 중국 청년이 루쉰에게 자기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편지를 보낸 일이 있습니다. 루쉰의 답변이 정말 감동적인데, 한번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는 산문집에 실려 있습니다. 짧게 줄이면 무엇보다 생계를 도모하고 애인을 위로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비 작가들에게 같은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장강명 인증된 계정 ·
2023/10/12

@빅맥쎄트 님, 안녕하세요. 장강명입니다. 정성스러운 질문들 감사합니다. 질문 개수를 보고 약간 기가 질렸는데, 제가 답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두서없이 적어볼게요. 답이 길어져서 다섯 부분으로 나눴습니다.

(1/5)
1. 제가 문학계의 대표적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입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 사업들에서 배제되었는데, 심사를 조작한 건도 있었지요. 관련 기사 검색하시면 많이 나옵니다. 박근혜 정부의 치사하고 졸렬한 범죄 행위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저는 출판계 부조리에 대해서 몇 번 남 눈치 안 보고 목소리를 낸 적이 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과 그에 대한 창비의 억지 옹호, 아작 출판사가 작가들에게 인세를 미지급하거나 2차 저작물을 무단으로 발행한 건, 대한출판협회가 그런 인세 미지급 사례가 일부라고 낸 성명 등에 대해 “이건 문제 있다”고 공론화에 앞장섰습니다. 제가 오정희 작가를 잘 모르고, 여태껏 빚졌거나 앞으로 덕 볼 일도 없고, 제 생각에는 제가 그 분으로부터 문학적 영향을 받은 것 같지도 않다는 말씀도 미리 드립니다.
오 작가의 ‘혐의’라고 적으셨지요. 기본적으로 저는 증거가 아닌 혐의만으로 여론 재판을 벌이는 데에 반대합니다. 블랙리스트는 범죄 행위였고, 수사기관이 제대로 증거를 수집해 가담자들이 사법부에서 법대로 형사처벌 받기를 바랍니다(그러라고 있는 기관들입니다). 그때까지 저는 오 작가가 블랙리스트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안’이 아닌 ‘사람’의 문제를 말하는 데에는 신중하려 합니다. 제가 공론화했던 사안은 법정에서는 범죄가 아니거나(표절 대응), 크지 않은 금액의 경제범죄 혹은 민사사건 대상(인세 미지급)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형사처리보다는 제도 개선을 주장하고 싶었던 건들이었습니다. 별로 환영받지 못할 얘기인 걸 알지만, 이게 민주시민으로서 제 의견입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10/12

질문들이 정말 좋네요. 저도 공통되게 궁금한 내용이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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