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
2023/03/13

@똑순이 
[합평]

<사건번호 개회 2005-0000>
제목을 보고 생소한 단어와 숫자에 무슨 뜻일까? 하고 호기심에 읽어내려가던 것이 가슴이 먹먹해 오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매번 [얼에모]의 똑순이님 글은 읽고 나서 쉬이 댓글을 달 수 없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외면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면 어떨까요?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포기하고 무너졌을 것 같은 삶을 어찌 그렇게 버티고 이겨내셨을까? 믿어지지 않고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힘든 삶을 이렇게 적어내려가는 것 또한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빠듯할 수밖에 없었던 돈을 감당하기 위한 고군분투들이 그대로 전해졌고 
<첫마디는 여자가 어떻게 살림을 했길래 이 지경까지 왔냐고 하더니 한참 있다가 고생했다고 했다.남편의 고생했다는 말에 눈물이 비 오듯이 흘렸다. 목놓아 울고 또 울었다.>
이 부분에서 함께 원망을 해보다 눈물이 났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터널 속에서도 남편과 딸들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태워 어둠을 밝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똑순아~ 돈 걱정 이 제일 적은 걱정이여, 위에 보고 살지 말고 아래 보고 살어라''
어머니의 말씀처럼 이제는 똑순이님의 인생에서 돈이 제일 작은 걱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천사 같은 똑순이님이 얼룩소에 존재하네요. ^^
삶으로 쓰는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 

똑순이 ·
2023/03/11

@빅맥쎄트 님~안녕하세요^^
주말 이라서 바쁘실 텐데 이렇게 합평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친정에 와서 일 하다 보니 이 저녁이 되였네요.
엄마 말씀이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제가 일복 만 있다고 합니다.
개인 회생이나 파산이 조금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처럼 혜택을 본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생각이 듭니다.
좋은 말씀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똑순이 ·
2023/03/11

@민다 님~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침 일찍 친정에 와서 일 하다 보니 이제야 얼룩소에 들어 왔습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합평 해 주시고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빅맥쎄트 ·
2023/03/11

@똑순이 
[합평]
개인회생, 파산에 대해 처음에는 참으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평생을 벌어도 만져보지도 못할 큰 금액을, 법원 판결을 통해 '너의 죄를 사하노라' 멘트로 개인의 부채를 국가가 커버해주는 형태라는 것은 이해도, 납득이 가지도 않았어요.

예전에 잠시 검색을 해봤을 때 미국같은 선진국보다는 우리나라에서 파산신청이 인정되는 경우는 매우 적다고 봤습니다. 제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똑순이님의 사례처럼 너무나 딱하고,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회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구제의 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쉬면서 '놀고 먹고있는' 제가 말할 자격도 없고 (감히) 그래서도 안되지만, 글을 읽으면서 얼굴도 모르는 똑순이님의 남편이 많이 미웠습니다. 결혼한 잘못 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사람을 고생 시키는지. 남편 분에 대한 분노와 함께, 4식구가 함께 살고 입에 풀칠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신 모습, 카드 사용과 연체에 이어 신용불량자가 되기 까지의 과정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어요.

비록 경제적으로는 '실격'일지도 모르는 남편이지만, 힘든 현실속에서 (저라면 아마 불가능할)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똑순이님에게서 오늘도 삶의 무게와 지혜를 배웁니다. 앞으로도 소소하고 건강한, 향기나는 삶을 사사길 바라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민다 ·
2023/03/11

[합평] 저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가장 쉬운 문제다, 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매체에서도 보면, 그건 문제를 해결할 만큼 돈이 충분히 있을 때 얘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을때는 참 더딘 돈이, 쓰고 사라질 때는 쑹덩 하고 참 크게 빠져나가지요. 글의 짧은 부분이였지만, 패물을 파시는 대목에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이 돌이나, 결혼할 때, 나중에 필요할때 재산이 될거라고 주시는 패물들이지만, 정말 필요해서 마음이 담긴 선물을 팔아야 할 때에는 많이도 망설이고, 정말 돈나올 구석이 없을 때 하는 결정이지 않으셨을까 해서. 

한 대목 한 대목 따로 떼어 써도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는 일들, 다른 사람들이라면 많이들 무너져내렸을 여러 고비들을 넘어서시고, 지금 이렇게 써내려가실 수 있는 것은 똑순이 님이 필명처럼 똑부러지시고 마음이 강한 사람이셔서 일것 같다고 생각해봅니다. 얼에모는 글자수 제한이 있지만, 하나의 고비를 어떤 마음이셨는지, 넘어섰을 때의 기쁨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합평]

[돈]과 만난 [걱정]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어찌나 입에 착 감기는지요. 이번에 똑순이 님의 이야기는 바로 [돈 걱정]에 대한 이야기였군요.

음악을 들으면서 합평을 쓰고 있는데, 음악이 조금 서글픈 구절이었는데, 마침 똑순이 님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글을 읽다가 문득 눈물이 나네요. 돈 때문에 고생하셨던 지난 날의 세월을 하나하나 꺼내어보는 과정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이 들어서...

똑순이 님은 남편에게도, 두 딸에게도 숨 쉴 시간과 공간을 주셨네요. 남편에게는 볼링장에 갈 볼링비를, 두 딸에게는 지하 상가에서 쇼핑과 간식을. 이제 똑순이 님에게도 숨 쉴 시간과 공간이 있게 되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힘 있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