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끝까지 응원한 한국 야구팬들 “수치스럽게 만든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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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일본전(10일)이 끝나고 그 다음날(11일) 하루 종일 멘붕 상태였다.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힐 정도였다. 가족과 지인, SNS, 유튜브 등으로 내내 관련 코멘트를 접하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고민하느라 몰두해 있었다. 오랫동안 축구와 야구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이번 WBC를 기다려왔다. 사실 월드컵보다 WBC를 더 손꼽아 기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고향 광주에서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하며 야구에 몰입했기 때문이다. 그냥 글을 안 쓰고 싶었는데 이내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 이날 도쿄돔 3루측 관중석에는 1%의 한국 응원단이 와 있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와 상관없이 응원을 보내줬다. <사진=비디오머그 캡처>
일본전에서 패색이 완연해진 7회가 됐음에도 KBS 박찬호 해설위원은 목소리 톤 하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계 화면에는 도쿄돔 관중석의 0.1%에 불과한 한국 응원단이 끝까지 목청껏 응원을 하고 있었다. 박 위원은 한국이 일본한테 4대 13으로 참패를 당한 직후 K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후토크에서 “참혹한 경기 속에 끝까지 응원해주는 한국 응원단에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에 거주하며 유튜브 채널 ‘JM’을 운영하고 있는 유제민씨는 이날 직관을 갔다. 유씨는 정가 16만원짜리 티켓을 암표로 구입했는데 무려 150만원이나 됐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도쿄돔에 가기 위해 30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그는 한국 응원단이 자리 잡은 3루석 구역이 아닌 일본 관중에 둘러쌓인 1루석에서 태극기를 들었고 애국가가 나올 때 소심하게 따라부르다 일본인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저희가 비록 게임은 오늘 13대 4로 졌지만 매너에서 이겼다. 쓰레기를 줍도록 하겠다. 내일 일본 신문에서 게임에서 이겼지만 매너에서 졌다. 한국 관중 매너에서 이겨. 그런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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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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