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도 슬픈사랑
김금말 필명(김금희)
젊은 엄마가 네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의 손을잡고 건너편에 서 있다.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자 그들은 별로 길지 않은 횡단 보도를 부산히 건넌다. 아이와 엄마 사이가 그럴수 없이 다정하고 행복해 보인다.
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가 생각난다. 남편은 자신보다도 아이들보다도 세상의 그 어떤일 보다도 먼저 어머님을 생각 하라는, 어찌보면 지나치리만큼 홀어머님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과 시어머님 틈새에서 두살 터울로 사내아이 셋을 키우던 일들이 어제인듯 떠오른다. 그 무렵 나는 몸이 무척 허약 했었다.
그래도 큰아이가 칭얼대면 작은 아이를 내려 놓고 큰아이를 업어서 달래 주던 일들이며, 어려운 살림울 꾸려 가면서도 마음에는 사랑의 강물이 출렁이던 추억들이 줄을 선다. 운무처럼 고생스러움에 둘러 싸여서 아이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