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어서 센 모습이 좋다. 세련미는 막 꾸민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갈고 닦아서 탄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거저 내보일 수 있는 아름다움은 아니다. 투박한 것이 자연스런 그런 노동이 있다. 오랫동안 체현된 투박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 세련미가 된다. 거칠기만 하면 공감하기 어렵다.
노동의 투쟁은 열받아서 하는 열투, 지침에 따라서 하는 지투, 그냥 실리적으로 돈을 위한 돈투 등 갖가지고 그 모습은 각기 다르다. 노조의 모습을 상상하면 붉은 머리띠와 조끼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머리띠를 매더라도 그냥 투박함으로 다가오거나 세련되게 느껴질 수만 있다면. 단지 거칠게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란다.
엔씨소프트에 노조가 생겼다는 것이 꽤 알려진 모양이다. 언론에도 나왔으니 그럴만 하다. 출장와서 만난 이사람도 우주정복이 뭔지를 아는구나. 노조라는 걸 알지만 '우리들이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라는 것은 몰랐나 보다. 뜻을 듣고서 "와, 멋진 의미인데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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