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났다.
한 사람 한 사람 나타날 때마다 놀람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가 저절로 확인이 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많이 변해서 신분을 밝히고 나서야 알아보고 손을 잡고 흔들어 댄 친척도 있었고
자라는 애들 역시 못 알아 볼 만큼 성인이 되어 있었다.
좋은일로 만나는 자리라면 얼마나 더 화기애애하고 좋았을까.
설 명절을 이틀 앞두고 막내 고모부가 돌아 가셨다. 코로나가 주범이라고 했다.
그 소식을 어제 저녁에 들었을 땐, 이렇게 멀리 사는 내가 꼭 가봐야 하나 전화만 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그러나 좋은일 보다 궂은일 일수록 찾아보고 위로해야 하는게 도리라고 여겨져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길 떠날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고모는 안그래도 왜소한 몸집이 한웅큼도 안 돼 보인다. 한 미모 했던 큰고모도 너무 늙었고 내 친구인 숙모는 백발마녀가 돼 있어 잠시 누군가 어리둥절했다.
고모는, 고모부가 우리 모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