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편식이 심하여 소설만 읽던 중학생을 지나 생기부에 써넣으려고 어려운 책도 아득바득 읽었던 고등학생도 지나 이제는 원하는 책만 읽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대학교 첫 책은 무려 ‘논어’가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논어는 유명하지만 아무도 논어에 어떤 구절이 있는지 모른다고 하셨다. 맞는 말씀이셨다. 동시에 조금은 궁금했다. 그 순간 누군가 논어의 한 문장을 읊었더라면... 과제는 다른 책으로 바뀌었을까? ㅎㅎ
아무튼 그 길로 도서관에 가서 논어를 검색했더니 세상에나! 책장 하나가 다 논어였다. 한자로 된 거,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거, 해설해놓은 거 등등 종류도 다양했다. 나는 그 중 그나마 끌리는 걸로 골랐다. 표지에 공자가 그려져 있는 건 부담스러워서 패스했고, 너무 두꺼운 것도 패스했다.
지하철에서 1편부터 10편까지를 단숨에 읽었다. 놀랍게도 논어는 생각보다 몹시 재밌었다...!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자신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