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이는 흙바닥을 지나 비닐하우스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개들의 비명, 코를 찌르는 분변 냄새보다도 처참한 아이들의 상태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지저분한 몰골로 뜬장에 갇혀 있는 녀석들, 그리고 뜬장 아래에 몇 년치가 쌓인 분뇨. 그 와중에 혼자서만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떠는 아이에게 다가갔더니 엉덩이 쪽에 빨갛게 튀어나온 장기가 보였어요. 함께 들어간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님들은 신고고 뭐고 일단 살려야겠다, 는 생각으로 아이를 뜬장에서 꺼내 차에 올라탔죠. 급히 차를 몰며 가까운 곳의 동물병원을 수배하는 사이 아이는 마지막 숨을 들이쉬더니 그대로 멈췄어요. 활동가님이 울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아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합법적' 번식장의 현실
얼마 전 카라 활동가님들과 경기도 연천의 한 번식장을 찾아갔어요. 축산법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이 의심되는 곳이었죠. 농장주가 자리를 비운 틈에 들어가자마자 죽음과 맞닥뜨리고 나니 세상이 원망스러워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