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구력 8개월인 A선수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 나도 8개월, 아니 넉넉잡아 1년 정도면 저 선수와 비슷하게 할 수 있겠지’. 그리고 1년 반이 지났다. 이제 2년이 다 되어 간다.
“축구 시작한 지 얼마나 됐어요?”라는 축구인 첫인사 국룰 멘트를 들으면 나는 이제 곧 “네, 2년이요.”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이다. 2년이라니…… 2년간 무언가를 공부했으면 작은 자격증 하나는 땄을 시간인데. 전문대에 입학했으면 졸업할 시간이고.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장류였다면 꽤 익어 깊은맛을 낼 시간. 축구장 위의 나라는 선수는 어땠는가? 그 선수와 비슷해졌냐고? 차라리 된장이나 담아둘 걸 그랬다.
문제는 다음 스텝이다 요즘의 내 실력은, 내게 넘겨주는 공을 일단 인사이드로 잡아두는 것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 축구는 공을 잡아두는 운동이 아니다. 공을 움직여서 패스를 하고 골을 넣어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