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의 황태성 .종종 해가 바뀌고 새로운 갑자가 돌아오면 이 갑자의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돌아볼 때가 있다. 올해는 2023년 계묘년이니 60년 전의 계묘년은 1963년이었다. 올해 환갑을 맞는 63년생 토끼띠들이 우렁찬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나고 있던 그 해에도 세계사의 고동은 여지없이 숨가쁘게 울리고 있었다. 그 해의 최대 빅뉴스라면 뭐니뭐니해도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암살일 것이다. 지금도 미국 역사의 미스테리로서 잊을만하면 “JFK를 누가 죽였는지 알아?”(영화 <더 락> 중) 질문이 던져지거니와, 인기 많았던 젊은 대통령은 여러 의문 속에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그 해 있었던 여러 사건과 명멸해간 인물들을 훑어 보자니 한 사람의 이름이 크게 눈에 들어온다. 황태성(1906~1963)이라는 사람이다. 경북 상주 출신의 그는 일제 때부터 삐딱한 반골이었다. 다니던 학교마다 시국 문제를 일으켜 퇴학 딱지를 받은 일제 강점기 ‘운동권’ 학생이었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