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제가 몰랐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만, 천현우 에디터님과 김건아 님의 '2번을 찍은 (20대) 남성들을 이해하고,똑같은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 는 결론에는 도저히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구조적 차별의 당사자에겐 이러한 강요된 화합은 폭력과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글을 남깁니다.
대의민주주의의 사회에서 투표란 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와도 같습니다. 일련의 선거와 당선, 그리고 취임에 이르는 과정은 매대에 진열된 여러 상품(후보)들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가장 맞는 물건을 고르고, 값을 치르고(투표하여) 내 손에 넣는(당선시키는) 구매 행위와 흡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물건을 잘못 구매하곤 합니다. 혹은 만족하며 구매했던 물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품을 하거나, 판매 회사, 제조 회사에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물건을 왜 샀니" 라는 말을 듣기도 하죠. 때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구매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