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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 감독(송강호)은 최근 촬영을 마친 신작 ‘거미집’에 대한 생생한 꿈을 반복해서 꾸게 되고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확신을 한다. 딱 이틀 간의 추가촬영이면 된다는 그는 제작자 백 회장(장영남)을 찾아가고 신성필림의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의 도움으로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을 불러 모아 촬영을 시작한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김열의 주장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 상업영화의 기본적인 상영시간이 있는데, 고작 이틀의 추가촬영으로 이를 걸작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말은 처음부터 뜯어고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기본은 갖췄다는 의미. 물론 그의 주장대로 이틀의 시간을 더 준다고 걸작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그냥 하던 거 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굳이 ‘거미집’을 재촬영하겠다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보이는 표면적 이유는 명예 회복이다. 데뷔작 ‘불타는 사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