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전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작품 중 하나가 이신애 작가의 <스스스>였다--얇은 사물의 몸이 서로에게 닿을 때 나는 소리에서 이름을 얻은 것 같다--. 반투명 비닐로 보이는 얇은 재질에는 문자가 적혀 있고, 조명이 벽에 그림자를 만들고 있고, 문자가 적힌 얇은 사물이 선풍기 바람에 의해 흔들리면, 그림자도 흔들린다.
그림자하면 퍼뜩 떠오르는 것이 플라톤(B.C 427~B.C 347)의‘이데아’다. 가장 오래된 히트상품이다. 다음으로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1781∼1838)의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떠오를 수도 있고, 존 앳킨슨 그림쇼(1836∼1893)의 <공원 담의 나무 그림자>라는 그림이, 영화 <제3의 사나이>에 등장하는 그림자가 떠오를 수도 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숱한 그림자들이 떠오를 테니, 각자에게 떠오른 그림자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