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창문을 열고 배추흰나비 한 마리를 날려 보냈다. 나비가 흰 날개를 펼치고 뒷산을 향해 높게 날아오르는 모양이 아름다웠다. 학생들은 손을 흔들며 나비의 안녕을 기원했다. 그들은 흰 나비만 보면 ‘우리 반의 그 나비였을까?’ 궁금해하며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배추흰나비는 한살이를 관찰하기 적합한 동물이다. 옥수수 모양의 알이 금세 애벌레로, 번데기로, 그리고 나비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4월의 3학년 교실에서는 배추흰나비를 키운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등교하자마자 알과 애벌레부터 확인했다. 오늘은 얼마나 컸을지 궁금해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운이 아주 좋은 학생만이 나비가 번데기를 뚫고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나비의 날개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비가 망사 속을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보내줄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방충망을 열자 나비는 금세 날아올랐다. 잘 가라고 소리치는 가운데 몇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생태 감수성을 갖추는 일은 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