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에서 본 작품 중 최고는 단언코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이다. 나는 배우 조현철도 너무 좋아하지만, 감독 조현철도 너무 좋아한다. 단편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한 시절 접한 감독 조현철의 <척추측만>은 여전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물론 조현철은 영화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연출보다는 연기에 더 집중하여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나갔다. 워낙 다재다능한 사람이라 상업적인 작품들에선 잘 보이지 않던 독특한 톤의 연기를 보여주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기에 여전히 좋아했지만, 한편으로는 연출을 조금 더 해주면 좋겠다란 마음을 가졌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2년, 조현철은 <부스럭>이라는 단편과 <너와 나>라는 첫 장편 연출작을 들고 나타났다. 두 편을 보고 든 생각은 "왜 둘다 잘해?" 였다.
<너와 나>는 부국제때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영화였다. 그것은 영화의 평가에 대한 것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