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 · 영화학도
2023/12/07
필자 직접 촬영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에서 본 작품 중 최고는 단언코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이다. 나는 배우 조현철도 너무 좋아하지만, 감독 조현철도 너무 좋아한다. 단편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한 시절 접한 감독 조현철의 <척추측만>은 여전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물론 조현철은 영화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연출보다는 연기에 더 집중하여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나갔다. 워낙 다재다능한 사람이라 상업적인 작품들에선 잘 보이지 않던 독특한 톤의 연기를 보여주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기에 여전히 좋아했지만, 한편으로는 연출을 조금 더 해주면 좋겠다란 마음을 가졌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2년, 조현철은 <부스럭>이라는 단편과 <너와 나>라는 첫 장편 연출작을 들고 나타났다. 두 편을 보고 든 생각은 "왜 둘다 잘해?" 였다.



필자 직접 촬영
<너와 나>는 부국제때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영화였다. 그것은 영화의 평가에 대한 것도 있겠지만, 박혜수라는 논란의 배우의 복귀작이기도 해서였다. 여전히 나는 예술가의 작품을 볼 때 예술가의 인성과 작품을 따로 놓고 바라보는게 맞나에 대해서는 답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영화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배우의 인성 문제만으로 영화 전체를 매도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긴한다. 본론으로 돌아가 왜 박혜수를 캐스팅했는지는 영화를 보고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듯 하다. 일단 박혜수 배우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겉으로는 사랑스러우면서 철 없는 여고생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감정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을 정말 그런 고등학생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연기한다. 또 한가지, 박혜수이기에 잘 살렸다고 말 할 수 있는 장면은 바로 노래방 장면일 것이다. 박혜수가 연기한 세미는 절친한 친구 하은과 말다툼을 한 뒤 다른 아이들과 노래방...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
팔로워 0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