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은 푸른 잔디와 풀로 덮여 있었고 햇볕이 밝게 비치고 있었다. 남녀노소, 백인, 흑인, 동양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비스듬한 언덕에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자유롭게 여름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몽마르트 언덕 주변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초상화를 직접 그려주기도 하였고,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팔고 있었다. 하나같이 놀랍도록 멋진 그림들이었다. 아름다운 여성, 꽃, 몽마르트의 풍경, 성당, 비비안 리나 말론 브란도 같은 이젠 지나가 버렸지만 여전히 화려하고 강렬한 배우의 그림들이 있었다. 언덕 입구에는 놀이동산에나 있을 법한 알록달록 장식한 회전목마 (?)가 놓여 있었고, 그 회전목마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들어간 파리의 식당은 비좁고 냉방이 시원치 않았으며 음식도 그다지 맛이 있지는 않았다. 말로만 듣던 달팽이 요리도 입맛에 썩 맞지 않았다. 파리의 시민들이 카페나 음식점 밖의 거리에 놓인 탁자에 앉아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