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장한나를 기억한다. 한마디로 특별했다. 2009년, 2011년 두 차례 리사이틀을 관람했는데 모두 1층 S석에서 봤다. 만 원짜리 한 장이 아쉬운 시기여서 대다수 음악회를 3층에서 관람했음에도 장한나는 예외였다. 너무도 특별했기에 가까이에서 듣고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경제 여건이 좋아지면 R석에서 보겠다고.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정확히 그 무렵 장한나는 지휘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병행하기 시작했고 머잖아 완전히 전향했다. 첼리스트 장한나를 만날 기회는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아쉬웠다. 그의 음악적 욕망과 별개로 팬으로서의 나는 첼리스트 커리어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컸으니까. 여전히 그렇다. 그만큼 특별한 젊은 첼리스트를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오랜 기다림 (또는 망설임) 끝에 지휘자 장한나를 만났다. 영상은 몇 차례 봤지만 직접 찾은 건 처음이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샤 마이스키와 드보르자크 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