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을 받은 지 벌써 5년째다.
그동안 새롭게 깨달은 것도 많고 아직 미궁에 빠져있는 부분도 많다.
나 자신에게 위로와 칭찬의 한 마디도 아직 제대로 던지기 어렵다.
심리상담을 받은 어느 날은,
그래! 독서만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당장 교보문고로 달려가겠어! 하며
책을 두세 권씩 골라 구입하여 읽기도 한다.
(제목과 목차를 보고 나의 상황, 마음이 반영된 책을 즉흥적으로 골랐다. 아주 성공적)
어느 날은 얘기를 어렵게 꺼낸 뒤에,
선생님께서 내 얘기를 제대로 이해하신 게 맞을까?
내 마음은 세상 어디에서도 공감받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외로운 초조함도 생긴다.
하지만 이는 기우임을 깨닫게 해주는, 통찰을 도와주는 질문에 불안함은 어느새 달아나 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간 억울한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을 상담이 끝나면 며칠 후엔 까먹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는 이런 고민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종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