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그거 배워서 뭐에 써먹냐?" 철학 전공으로 대학을 다닐 때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철학을 실생활에 도움 되지 않는 학문으로 여긴다. 특히 요즘같이 청년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시기에 철학을 전공으로 고른 사람은 수능 점수에 맞춰 어쩔 수 없이 간 경우가 아니면 괴짜 취급을 받는다.    철학이 무용한 학문이라는 것에도 반론은 존재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삶의 질이 풍부해진다거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 이과 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들. 이 말들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지만, 반론이라기 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철학은 정말 무용한 학문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니체, 비트겐슈타인 따위 철학자들의 책을 읽는다고 삶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철학을 가르치는 강사나 교수가 꿈이 아닌 이상에야 그것들이 무용한 학문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왜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