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면 작가에겐 미래가 없다.
"제가 쓸 작품의 로그 라인이 나왔으니, 이제 극본을 써도 될까요?"
아니다. 절대 아니다.
당신은 이제 겨우 극본의 기본이 되는 뼈대를 하나 얻었을 뿐이다. 그 뼈대에 살을 붙이고, 혈관과 장기를 넣어서 극본을 만들기 전에 작품의 영혼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튼튼한 뼈대에 영혼이 더해져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작품의 영혼은 무엇일까?
지난 회차에서 한 줄 요약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했기 때문에 당신은 아마도 감독, 프로듀서, 제작사 대표, 바이어 등을 만났을 때 가져야만 했던 두려움을 절반 정도는 극복했으리라 믿는다. 이제 이번 회차에서 나머지 절반을 마저 극복하도록 하자.
작가를 공포에 몰아넣는 또 하나의 질문.
"작품의 주제가 뭐죠?"
즉, 작품의 영혼에 관한 물음이다. 이 질문도 만만치가 않다.
나도 과거에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 역시도 명쾌한 대답을 한 적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