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슬램덩크>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본다. 제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슬램덩크> 강백호가 언제적 캐릭터인데 ‘등장’이라니?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강백호가 정말로 처음 등장했던 90년대의 시각으로 돌아가야 말이 된다.
<슬램덩크>가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한 것은 1990년, 한국에서는 1992년에 연재를 시작했다. 정확하지는 않은데 나는 아마 중학생이 되어서 <슬램덩크>를 처음 접했던 것 같다. 그때는 워낙 재밌는 이야기라서 정신없이 봤는데 어느 순간, 강백호가 내가 지금까지 봤던 열혈 스포츠 만화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장형 먼치킨, 강백호
강백호가 누군가?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풋내기, 혹은 문제아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큰 키에 엄청난 점프력, 농구공을 한 손으로 쥘 만큼 커다란 손 등 농구에 필요한 피지컬과 재능을 타고났다. 체력은 괴물이고, 누구와 붙든 꼭 이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