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탱고 수업을 위해 뮌헨으로 출발하는 날이 왔다. 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한국에서 탱고를 배우는 선생님께 통화로 간단히 안부를 전하고 비행기에 탔다. 나의 심정상 탱고슈즈는 짐칸으로 넣을 수가 없어서 고이고이 꼭 끌어 안고 비행기에 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내 눈물이 났다. 설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무엇이 나를 이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었을까. 뮌헨에서의 힘들던 시간 때문에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곳이었는데.
다행히 뮌헨에서는 지인들이 몇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탱고수업과 워크샵 일정에 맞게 숙소를 몇 군데 구했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러 가는 첫날. 중간에 지하철이 공사때문에 버스 노선변경이 있어서 가는 길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우버를 이용해서 어쨌든 늦지 않게 로베르토와 아니의 스튜디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뮌헨 남쪽에 위치한 그들의 스튜디오는 매우 한적하고 깨끗했다. 처음 로베르토와 인사를 하자마자 바로 네 곡을 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