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무 생각 없이 피식피식 웃으며 텔레비전을 볼 때가 있다. ‘치유계 만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프로그램들은 “인생 너무 심각하게 살지마~ 밥은 먹었니?, ‘이리와~ 밥이나 한 끼 같이 먹자.”라고 말을 거는 것 같다. 산골에서 바다에서 그리고 낯선 외국의 이름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단순한 일상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끈이 살짝 느슨해진다. 아! 물론 이 모든 것은 작가와 피디의 치밀한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임은 안다. 뭐~ 그럼 어떤가, 물건이 무엇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쓰는가가 아니겠는가. 생각의 무장을 풀고 보다 보면 어릴 적 시골집 생각도 나고, 따뜻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실없이 웃다가 아내에게 한 소리 듣기도 한다. 다 보고 나면 괜히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보기도 하고, 고향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뭉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