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기에 고속(시외)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서울에 살 때는 목적지에 따라 아침 일찍 동서울, 센트럴시티, 남부터미널로 향했고 같은 곳으로 돌아오곤 했다. 인구가 10만도 안 되는 지역일지라도 서울로 향하는 버스 몇 대는 반드시 있으니 ‘어딜 가더라도’ 당일치기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서 도착한 들, 서울에는 늦은 밤을 책임지는 심야버스가 또 돌아다닌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기본값이었다.
제주로 이사를 하니 서울을 떠난 불편함이 약간은 있지만, 역시나 지역 거점 터미널의 가치를 크게 느낀다. 김해공항에 내려 부산 서부(사상) 터미널로 이동 후 경남 어디론가 가고, 광주공항에서 터미널(유스퀘어)로 가면 전남의 구석구석으로 가는 버스가 즐비하다. 기차가 갈 수 없는 곳까지 버스는 방방곡곡 종횡무진이다. 덕분에 나는 먹고산다. 어디든지 이동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기본값이어서.
기본값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놀라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