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클수록 좋다지만, 모든 꿈이 다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현실과의 간극이 커질수록 마음이 짜르르 아려오기 때문인데… 대체 무슨 소리냐고? 요즘 나는 ‘몇 살로 보이고 싶은가’와 ‘실제로 몇 살로 보이는가’ 사이에서 몹시 방황하는 중이다. 여기까지만 써도 벌써 추접스럽지만, 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런다. 나의 이성은 딱 내 나이의 건강하고 쾌활한 여성으로 보이면 되는 거 아니겠냐는, 정말이지 너무나 이성적이고 건전한 소릴 한다(재수 없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어떻게든 30대로 보이고 싶어 하는 40대 후반이다. 온 우주에 깊이 사과드린다. 하지만 분명 나는 언제나 귀엽고 깜찍했다. 짧게 다듬은 상큼한 머리, 화려한 원색의 옷차림을 즐겨 하는 멋진 나, 완전 괜찮잖아!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그 괜찮다는 모습은 어째 하나같이 셀카에만 담겨있다. 턱을 아래로 당겨 목주름을 감추고, 입술을 쭈욱 내밀며 볼살을 줄이고, 눈을 한껏 치뜬 후 뽀...